[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이런 망신이 또 있을까. 한국 프로야구계에서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음주운전 문제에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2일 "한국 야구계에 만연한 '사건', 과거에는 대스타도 있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LG 트윈스 김유민의 음주운전 사건을 언급했다.
매체는 "김유민은 지난 17일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LG) 구단은 즉시 KBO에 보고했고 (김유민은) 1년 실격처분을 받았다"라며 "LG에서는 지난 7월 최승준 코치가 음주운전을 하다 음주 측정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9월에는 투수 이상영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라고 최근 5개월 사이 3번의 음주운전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LG는 "김유민이 17일 밤 11시 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자신신고했고,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구단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책 및 선수단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내야수 김유민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137타수 33안타) 9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통산 3시즌 188경기 타율 0.251 1홈런 28타점 9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LG 구단의 사과문 발표에 이어 KBO의 징계도 곧바로 발표됐다. KBO는 "김유민은 지난 17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는다"라고 밝혔다.
LG는 약 5개월 사이 3건의 음주운전 사건에 시달렸다. 지난 7월에는 29일에는 최승준 전 LG 코치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체포됐다. 최승준은 이후 음주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단은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승준 코치에 대해 곧바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지난 9월에는 좌완 유망주 이상영이 문제를 일으켰다. 그는 9월 14일 오전 6시쯤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의 한 노상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앞 차량의 뒤 범퍼를 충격한 혐의를 받았다. 이상영은 사고 직후 피해 차주인 50대 남성 A 씨에게 "추후 사고 처리를 해주겠다"고 한 후 자리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상영의 음주 운전을 의심한 A 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같은 날 오전 7시 47분쯤 이천의 한 졸음쉼터에서 이상영을 붙잡았다.
KBO는 지난 12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LG 이상영에게 1년 실격처분 징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이상영의 실격처분 징계가 발표된 지 불과 일주일만인 19일 김유민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이 전해져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차명석 LG 단장은 구단의 사과와 KBO의 징계가 발표된 20일 오후 유튜브 채널 ‘LGTWINSTV’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 ‘엘튜브는 소통이 하고 싶어서’에 출연해 재차 사과했다. 차 단장은 "어디서부터 다시 또 해야 할지 저희 구단도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차후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재발 방지에 저희가 더 힘을 쓰겠다"라며 "한편으로는 단장으로서 죄송한 마음에 저도 구단에 자체 징계를 내려달라고 이미 요구한 상태다. 저부터 반성하며 팀을 조금 더 좋은 구단으로 갈 수 있게끔 더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책임을 통감했다.
'풀카운트'는 "음주운전은 비단 LG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도규는 지난 11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7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강정호는 음주운전으로 3번이나 적발돼 선수 생활이 중단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사에 일본 누리꾼들은 음주운전 사건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야구 수준이 드러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음주운전 이전에 운동선수가 몸에 신경을 쓰지 않고 술에 취해 쓰러질 때까지 술을 마신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 일본과의 차이는 그런 프로의식, 운동선수로서의 의식 차이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의식이 낮은 거다. 이래서는 국제대회에서 이길 수 없다", "이런 사생활의 문란함이 야구 자체의 수준 저하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수많은 국제대회에서의 참패도 교훈이 되지 않는 것일까"라고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야구의 부진과 음주운전 문제를 관련지어 언급했다.
이외에도 일본 누리꾼들은 "음주운전으로 출전 정지만 받으면 되니까 그런 것이다. 보통 회사원이라면 일본에서는 바로 해고된다. 한국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의 음주운전이 유난히 많은데 문화차이일까? 국민들의 소양 차이인 것 같다", "범죄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적은 나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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