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관계자, "새 외국인 투수 로그는 스위퍼가 주무기"라는데…기록엔 던진 적이 없다?

입력
2024.12.20 14:36
(두산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잭 로그의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시절 모습)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KBO(한국프로야구) 리그에 흔치 않은 좌완 스위퍼가 주무기이다"

두산 관계자가 최근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잭 로그(28)를 소개하며 내놓은 설명이다. 하지만 그의 2024년 투구 기록을 찾아보면 스위퍼를 던진 적이 없다.

미국야구 통계전문사이트 '베이스볼세반트(Baseballsavant.mlb.com)' 자료에 의하면 두산과 계약한 왼손투수 로그는 올 시즌 총 5개의 구종을 마운드 위에서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이 74%로 가장 많이 던졌고, 다음은 커브(12%), 커터(5%), 싱커(5%), 그리고 체인지업(5%) 순이었다. 스위퍼는 없었다.

구속은 메이저리그 왼손투수 평균보다 못한 수치를 기록했다. 로그는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구속으로 91.7마일(약 148km)을 찍었다. 리그 평균은 93.2마일(약 150km)로 약 2마일 정도가 낮았다. 커브는 78.8마일(약 127km)로 정확히 메이저리그 왼손투수 평균구속이었다. 그 외에 변화구는 모두 평균보다 약 2마일 정도 낮았다.(로그가 올 시즌 던진 구종과 구속 분포도)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인 로그는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에서 토론토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한 차례 트레이드를 거친 뒤 지난 2022년 오클랜드 소속으로 했다. 하지만 인상적이지 못했다.

빅리그 첫 해 총 14경기(선발 10회)에 등판한 로그는 3승 8패 평균자책점 6.79로 부진했다. 이 기간 동안 총 57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20개 내준 반면 탈삼진은 겨우 42개만 솎아냈을 만큼 위력적이지 못했다. 이닝당 주자허용율을 나타내는 WHIP 지표도 1.54로 좋지 않았다.

로그는 지난해 디트로이트로 이적해 불펜투수로 3경기에 등판했지만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올해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지난 9월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지만 단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8.00으로 고꾸라졌다. WHIP지표는 무려 3.00을 찍을 만큼 좋지 않았다.(로그의 다저스 시절 유니폼)

결국 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로부터 '논텐더(Non-tender)' 방출된 로그는 FA(자유계약선수)가 됐고, 지난 18일 두산과 계약하며 한국행을 선택했다.

로그는 일단 148km의 포심 패스트볼을 장착한 좌완투수라는 점에서 두산 팬들이 그의 2025시즌 활약을 기대해볼만 하다. 구종이 5개나 되는 것도 마운드 위에서 타자들을 상대로 수싸움 등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우선, 메이저리그와 마이너 포함 최근 3년간 한 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 로그가 한국에서 건강하게 선발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선발등판 30회에 최소 150이닝은 던져줘야 한다. 외국인 투수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기대치이다.

하지만 최근 3년간 한 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진 경험이 없다는 것은 분명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기록한 시즌 97과 1/3 이닝이 가장 많이 던진 기록이다.

로그의 투구폼도 장점보다는 약점에 가깝다. 그는 투구시 팔의 각도가 약 21도 정도 처지는 사이드암 투구 스타일이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타자 입장에서는 오버핸드에 비해 오히려 상대하기가 더 쉽다.(두산 새 외국인 투수 로그의 다저스 시절 모습)

사진=다저스 구단 홍보팀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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