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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투자라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선수의 부상, 부진 등에 성과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장 배가 아픈 건, 보상으로 떠난 선수가 이적해서 잘해버리는 것이다. 돈은 돈대로 쓰고, 그렇게 내준 보상 선수가 자신들의 팀에 있을 때보다 좋은 활약을 하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FA 최원태 영입과 보상 이슈가 마무리 됐다. 삼성은 4년 총액 70억원을 들여 최원태를 데려갔고, 삼성은 A등급 최원태에 대한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보내게 됐다. LG가 13일 고심 끝에 최채흥을 보상 선수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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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분명 잠재력이 있는 좌완 투수다. 공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로케이션과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이겨내는 투수. 잠실구장과 잘 어울릴 수 있다. 홈런이 두려운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공이 빠르지 않은 투수들은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드넓은 잠실구장에서는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 제구 위주의 맞혀 잡는 피칭을 하면, 기대 이상의 활약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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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로 떠난 최원태는 올해 LG에서 126⅔이닝 9승7패를 기록했다. 최근 5시즌 150이닝, 10승을 넘긴 적이 없었다. 9승 3번, 7승 2번이었다. 보상으로 온 최채흥이 5선발로 와서 7~9승만 해줘도 LG는 대성공이라는 얘기가 된다. 그럼 LG는 70억원을 아끼고, 똑같은 성과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최원태에 주는 70억원 말고도, 보상금 8억원까지 삼성은 LG에 건넸으니 LG는 큰 이득이 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