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가 연이은 주축 불펜진의 팔꿈치 수술로 울상을 짓고 있다. 투수 함덕주에 이어 투수 유영찬도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 초반 결장이 예상된다. 결국, '52억 FA 파이어볼러' 이적생 투수 장현식이 마무리 보직 중책을 맡을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LG 구단은 4일 "유영찬 선수는 프리미어12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진행한 구단 메디컬체크 결과 우측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다. 재부상 방지 차원에서 12월 2일 네온정형외과에서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 재활 기간은 3개월로 예상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020년 신인 2차 5라운드 전체 43순위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유영찬은 2023시즌 1군 마운드에 데뷔했다. 유영찬은 2023시즌 67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3.44, 55탈삼진으로 전천후 필승조 역할을 잘 소화했다.
2024시즌 유영찬은 더 빛나는 투구를 펼쳤다. 유영찬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로 진출한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 대신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아 62경기 등판(63.2이닝)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2.97, 77탈삼진, WHIP 1.43으로 LG 불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유영찬은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해 반등했다. 특히 유영찬은 한일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2.2이닝 37구 2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틀어막는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대표팀 차출로 다소 무리한 투구를 이어간 탓이었을까. 유영찬은 구단 메디컬테스트에서 팔꿈치 미세 골절 판정을 받고 끝내 수술을 받아야 했다. 예상된 재활 기간만 3개월이라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는 사실상 어렵다. 재활 뒤 투구 훈련 재개와 실전 적응까지 고려하면 전반기 초반 1군 마운드에서 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 벤치도 함덕주에 이어 유영찬의 팔꿈치 수술 이탈로 고민이 더 커졌다. 앞서 함덕주는 지난 11월 19일 왼쪽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다. LG 구단에선 수술 뒤 회복 기간이 6개월 정도 필요하다고 바라본다. 사실상 후반기 복귀가 현실적이다.
함덕주는 2023시즌 57경기 등판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1.62 59탈삼진으로 맹활약하면서 팀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우승 공신이 된 함덕주는 2024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38억 원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함덕주는 2024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수술을 받아 6개월이 넘는 재활 끝에 지난 8월 1군 마운드로 복귀했다. 함덕주는 2024시즌 15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 5.40, 8탈삼진, 7볼넷에 그쳤다. 함덕주는 구속 저하 현상이 보이면서 2023시즌과 같은 활약상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처럼 함덕주와 유영찬이 모두 전반기 초반부터 이탈하면서 LG 불펜 전력에 큰 우려가 쏟아진다. 그나마 외부 FA로 영입한 투수 장현식의 존재가 위언거리다. 장현식은 올겨울 FA 시장 불펜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장현식 원소속팀이었던 KIA 타이거즈도 잔류에 크게 힘 썼지만, LG 구단은 4년 총액 52억 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장현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영찬이 빠지면서 장현식의 마무리 투수 기용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장현식은 2024시즌 75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 3.94, 75탈삼진, WHIP 1.45를 기록했다. 구위와 경험을 모두 고려했을 때 장현식은 마무리 투수 공백을 메울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
장현식도 2024시즌 75경기 마운드에 올라 75.1이닝이란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불펜 FA 첫 시즌 관리 차원에서도 장현식을 마무리 투수 자리에 기용하는 방향이 이상적일 수 있다. 과연 LG 벤치가 마무리 장현식 카드를 꺼내 2025시즌 준비에 나설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LG 트윈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