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시상식에서 다승왕의 영광을 안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군 복무 중에도 감동적인 소감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원태인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그의 출석이 불가능한 이유는 2023년 육군훈련소에 입소했기 때문이었다.
원태인은 영상 속에서 군복을 입고 "강철"이라며 경례한 후, "121명을 이끄는 중대장 훈련병 원태인입니다. 첫 타이틀 시상식에 가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올해 다승왕을 차지한 소감에 대해 "다승왕은 절대 혼자 힘으로 받을 수 없는 상이다. 그래서 더욱 값진 상이다"라며 팀의 동료들과 지도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올해 원태인은 15승을 기록하며 두산 베어스의 곽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삼성의 에이스로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는 "많은 분께 감사드리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구단과 부진할 때도 믿어주신 박진만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원태인은 자신의 성과에 큰 기여를 한 전담 포수인 강민호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모든 공을 받아주신 민호 형께 감사드린다"며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키워주신 부모님과 형에게도 감사드린다. 아낌없는 응원을 주시는 삼성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의 진솔한 감사 인사는 팬들과 동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곽빈 역시 이날 시상식에서 자신의 소감을 전하며 "4년 전까지만 해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재활 중이었던 선수였다. 그동안 버티고, 이겨내도록 도와준 엄마에게 감사하다"며 "엄마, 나 상 받았어!"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곽빈의 말은 그의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끼게 했다.
사진 = TVING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