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역사 새로 쓴 김택연, 3년 만에 '순수 고졸 신인상' 등극

입력
2024.11.26 15:4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데뷔 시즌 KBO리그 마무리 역사를 새로 쓴 루키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3년 만에 '순수 고졸 신인왕'에 등극했다.

김택연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택연은 기자단 투표 101표 중 93표를 획득, 92.08%의 득표율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두산 소속 선수가 신인상을 받은 것은 2022년 정철원(롯데 자이언츠) 이후 2년 만이다. 또한 김택연은 전신 OB 포함 베어스 소속으로는 박종훈(1983년), 윤석환(1984년), 홍성흔(1999년), 임태훈(2007년), 이용찬(2009년), 양의지(2010년), 정철원(2022년) 이후 8번째 신인왕이 됐다.

아울러 김택연은 2021년 이의리(KIA) 이후 끊겼던 '순수 고졸 신인왕'의 명맥을 3년 만에 다시 잇는 데 성공했다.

2022년 정철원과 2023년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모두 중고 신인 자격으로 신인상을 받았는데, 김택연이 다시 순수 신인왕 시대를 열었다.



김택연은 데뷔 시즌부터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고, 단숨에 필승조로 승격해 뒷문을 책임졌다.

1군 데뷔전이었던 3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4경기 연속 비자책 투구를 펼쳤고 4월 13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 첫 홀드를 수확하면서 빠르게 1군에 정착했다.

5월까지 중간 계투로 뛰던 김택연은 6월 마무리로 승격했는데, 무서운 속도로 세이브를 쌓아나갔다.

그 결과 7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최연소(19세 1개월 20일) 10세이브 기록을 세웠고, 8월 27일 NC전에서 17세이브를 수확하며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했다. 불과 마무리 전환 두 달 만에 세운 이정표다.

위기 상황일수록 더욱 강해지는 강심장 면모도 주목받았다. 올해 김택연은 주자 없을 때 피안타율이 0.236이었는데, 주자가 있을 경우 피안타율이 0.198로 낮아졌고, 득점권 상황에서는 0.169로 더 내려갔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김택연은 시즌 종료 후 태극마크를 달고 프리미어12에도 출전했다.

쿠바전에서 백투백 홈런을 맞는 등 부침이 있었지만, 이후 일본전과 호주전에서 호투하며 빠른 회복력을 보여줬다. 박영현(KT 위즈)과 더불어 향후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질 주역으로 떠올랐다.

데뷔 시즌부터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성장한 김택연은 신인상으로 활약을 보상받았다. 이미 한은회와 일구회로부터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택연은 트로피 수집으로 바쁜 겨울을 보낼 예정이다.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김도영 MVP 수상
  • 김택연 신인상 수상
  • 롯데 레이예스 재계약
  • 키움 푸이그 재영입
  • 울산 상하이 A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