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 '슈퍼스타' 김도영이 2024 KBO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최연소 MVP 대기록도 썼다.
김도영은 26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이로써 KIA는 2017년 양현종 이후 7년 만에 MVP를 배출했다. 김도영까지 총 10명의 MVP가 나오면서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MVP를 배출한 구단이 됐다.
또 최연소 MVP 기록도 썼다. 2003년 10월 2일 생인 김도영은 이날 만 21세 1개월 24일로 역대 야수 최연소 MVP에 등극했다. 종전 기록은 1997년 MVP 이승엽(삼성)이었다. 이승엽 역시 만 21세의 나이에 MVP를 받았으나 8월생이다. 김도영보다 생일이 2개월 빠르다.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 달성엔 실패했지만 최연소 및 최소 경기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타격 전 부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을 지배했다.
압도적인 성적이었다.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 등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143득점은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득점·장타율(0.647)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홈런은 2위, 타율·출루율(0.420)·최다안타는 3위였다
그의 활약 속에 KIA는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했다.
이날 김도영의 득표율에 가장 관심이 쏟아졌다. 이번 시상식부터 KBO는 사표화를 막기 위해 기명 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상식 밖의 투표는 사라질 것으로 보여 김도영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최종 결과 1982년 박철순 이후 역대 2번째 만장일치 MVP는 아쉽게 실패했다. 김도영의 득표율은 94.06%를 기록했다. 총 101표 중 김도영이 95표를 쓸어 담았다. 레이예스가 3표, 로하스, 하트, 원태인이 1표씩을 가져갔다.
수상 후 김도영은 "MVP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이범호 감독님, 코칭스태프께 감사드린다. 묵묵히 지지해준 가족에게도 감사의 말 전한다. 저 때문에 고생 많이 하신 박기남 코치님에게도 감사드린다. KIA 통합 우승했다. 그 해에 큰 상 받아 영광이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겸손한 자세로 운동하고 항상 느낌표가 될 수 있게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런 날 있잖아요.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찬 날들이. 그런 날들이 숱하게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너를 믿어라 나중에 누군가가 너를 보고 위안을 얻을 것이다' 라고 어떤 분이 말씀해주셨다. 그런 날이 떠오른 사람들께 저를 보며 조금의 위안이 되셨으면 좋겠다. 많은 함성 소리로 응원해주시고, 믿음으로 응원해주신 KIA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고 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KBO리그 시상식은 우선 퓨처스리그 투수, 타자 부문부터 진행했다.
먼저 투수 부문이다. 북부리그 승리·평균자책점상-성동현(LG, 9승 ERA 4.82), 남부리그 승리·평균자책점상-송승기(LG, 11승 ERA 2.41)가 수상했다. 타자 부문에서는 북부리그 타점상은 임종찬(한화, 82타점), 홈런상은 전의산(SSG, 15홈런), 타율상은 김웅빈(키움, 0.320)이 따냈다. 남부리그 타점, 홈런상은 박정현(한화, 16홈런 66타점), 타율상은 김태훈(삼성, 0.320)이 차지했다.
본격적인 1군 타이틀 홀더의 수상이 이어졌다. 투수 부문에선 승률왕 박영현(KT 0.833), 세이브왕 정해영(KIA, 31세이브), 홀드왕 노경은(SSG, 38홀드), 승리상 곽빈(두산), 원태인(삼성, 이상 15승), 탈삼진왕 하트(NC, 182삼진), 평균자책점상 네일(KIA, 2.53)이 각각 가져갔다.
타자 부문에서는 홈런상 데이비슨(NC, 46홈런), 도루상 조수행(두산, 64도루), 장타율상과 득점상은 김도영(KIA, 0.647 143득점)이 수상했다. 타율상 에레디아(SSG, 0.360), 타점상 오스틴(LG, 132타점), 안타상 레이예스(롯데, 202안타), 출루율상 홍창기(LG, 0.447)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BO 김정국 심판위원이 심판상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신설된 수비상 차례였다. 투수 하트(NC), 포수 박동원(LG), 1루수 오스틴(LG), 2루수 김혜성(키움), 3루수 허경민(KT), 유격수 박찬호(KIA), 좌익수 에레디아(SSG), 중견수 정수빈(두산), 우익수 홍창기(LG)가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 순서가 이어졌다. 대망의 MVP와 신인왕의 주인공이 가려질 차례였다. 신인상은 김택연이 차지했다.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김택연은 데뷔 첫 해부터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60경기에 등판,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정상급 마무리로 우뚝 섰다. 최연소 10세이브와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종전 롯데 나승협 16세이브) 신기록을 썼다.
두산 선수가 신인왕을 받은 건 2022년 정철원(현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2년 만이다.
아쉽게 만장일치에는 실패했다. 총 101표 중 김택연이 93표를 받았다. 황영묵이 3표, 정준재 2표, 조병현 2표, 곽도규 1표를 가져갔다.
수상 후 김택연은 "두산 베어스 선배님, 믿고 기용해주신 이승엽 감독님, 코칭스태프 감사드린다.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김태룡 단장님께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또 트레이닝 코치, 전력분석팀, 프런트에도 감사의 말 전하다. 가장 생각나는 부모님, 이 순간까지 고생해주셨는데 이렇게 기쁨을 드릴 수 있어 너무 좋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두산 팬분들, 2군에 다녀오거나 어느 자리에 있든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덕분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같이 기쁨을 나누겠다. 항상 꾸준하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24 KBO리그 시상식 수상자
MVP-김도영(KIA)
신인상-김택연(두산)
홀드상-노경은(SSG)
승률상-박영현(KT)
세이브상-정해영(KIA)
평균자책점-네일(KIA)
승리-곽빈(두산), 원태인(삼성)
탈삼진상-하트(NC)
출루율-홍창기(LG)
득점상·장타율상-김도영(KIA)
타율상-에레디아(SSG)
안타상-레이예스(롯데)
도루상-조수행(두산)
타점상-오스틴(LG)
홈런상-데이비슨(NC)
수비상-투수 하트(NC), 포수 박동원(LG), 1루수 오스틴(LG), 2루수 김혜성(키움), 3루수 허경민(KT), 유격수 박찬호(KIA), 좌익수 길레르모 에레디아(SSG), 중견수 정수빈(두산), 우익수 홍창기(LG).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승리·평균자책점상-성동현(LG)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승리·평균자책점상-송승기(LG)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타율상-김웅빈(키움)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타점상-임종찬(한화)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홈런상-전의산(SSG)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율상-김태훈(삼성)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홈런·타점상-박정현(한화)
심판상- 김정국 심판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