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KBO리그 2관왕에 이어서 MVP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도영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득표율은 94.06%를 기록했다. 1982년 박철순 이후 역대 2번째 만장일치 MVP는 아쉽게 실패했다. 총 101표 중 김도영이 95표를 받았고 빅터 레이예스(롯데, 3표), 멜 로하스 주니어(KT, 1표), 카일 하트(NC, 1표), 원태인(삼성, 1표)이 뒤를 이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올해 잠재력을 만개했다. 141경기 타율 3할4푼7리(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9번째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장타율(.647)과 최다득점 1위를 차지한 김도영은 MVP 수상에 앞서 장타율상과 최다득점상을 수상했다. 143득점은 2014년 서건창이 넥센(현 키움) 시절 기록한 135득점을 넘어서는 KBO리그 역대 최다득점 신기록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KBO리그 타이틀을 따내며 2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도영은 “앞뒤로 훌륭한 선배들이 있어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모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발전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라고 2관왕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2관왕에 오른 김도영은 이어서 MVP까지 들어올렸다. “이렇게 MVP라는 큰 상을 받아서 영광이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나에게 표를 주신 미디어 관계자분들,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해주신 KIA 대표님,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이범호 감독님, 코치님들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제일 가까이서 지지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신 박기남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 올해 KIA 타이거즈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 날이 있잖아요"라고 말하며 웃은 김도영은 "앞이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한 날이. 그런 날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때 누군가 내게 해준 말이 기억이 난다. 너를 믿어라. 그리고 누군가는 너를 보고 위안을 얻을거라고. 나를 보며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으셨으면 좋겠다. 입단 전부터 많은 함성소리로 응원을 해주시고 믿음으로 응원해주시는 KIA 타이거즈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는 팬들 땜시 살아갑니다"라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올해 점수는) 80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나는 그래도 수비를 중요시 하는데 수비에서 20점은 깎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겨울에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도영의 시대가 왔다는 말에 김도영은 "시즌 초반이나 입단할 때는 정신이 많이 없었다. 이렇게 유명해질거란 생각은 못했다. 야구를 괜찮게 하면서 기사가 많이 나오더라. 이런 선수들이 한국야구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 이야기에 보답을 하려고 한다. 앞으로 한국야구를 이끌어가고 싶다. 항상 더 노력하고 겸손하게 야구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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