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구성 퍼즐 조각을 맞췄다. 이제 한 자리만 남겨뒀다. 에이스로 활약했던 코너 시볼드는 어떻게 될까.
삼성은 25일 "외국인투수 데니 레예스,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레예스는 올해 26경기에서 144이닝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로 활약했다. 레예스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가 포함된 총액 120만 달러에 사인했다.
디아즈는 올 시즌 도중 루벤 카데나스의 '후임'으로 삼성에 합류, 29경기에 나서 타율 0.282 7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디아즈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가 포함된 조건이다.
이들이 재계약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가을야구 대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레예스는 정규시즌에서 코너 시볼드와 원태인에 이어 3선발 역할이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코너의 부상으로 1선발로 나섰고, 3경기에 나와 20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자책점은 단 1점에 불과할 정도로 역투를 펼쳤다. 레예스의 PS 평균자책점은 0.45로 엄청났다.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온 레예스는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에게 첫 승을 안겼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비록 KIA에게 패했지만 레예스의 활약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삼성이 2패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레예스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KIA의 기세를 잠시 끊었다. 레예스는 한국시리즈 3차전 데일리 MVP에 올랐다. 레예스 덕분에 삼성은 1승을 챙길 수 있었다.
외국인 타자 디아즈도 무시무시했다. 디아즈는 지난 8월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늦게 합류했음에도 빠르게 적응했고, 정규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282, 7홈런, 19타점의 성적을 냈다.
그리고 뜨거운 가을을 보냈다. 포스트시즌에서만 홈런 5방을 비롯해 타점 10개를 쓸어 담았다. 플레이오프에서 3홈런, 6타점, 한국시리즈에서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렇게 디아즈는 삼성 타자로는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을 터뜨린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더해 사상 첫 단일 포스트시즌 연타석 홈런 2회라는 대기록도 썼다.
삼성은 외국인 듀오를 잡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퍼즐이 남아있다. 코너와 재계약 여부다.
코너는 시즌 초반 리그 적응에 애를 먹는 듯 했지만 이내 에이스의 역할을 해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28경기(1완투) 160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의 호성적을 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시즌 막판 우측 견갑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가을야구까지는 시간이 있었으나 회복이 더뎠다. 플레이오프 직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주치의를 만나 회복하겠다는 의지였지만 사실상 복귀는 어려웠다.
그렇게 삼성과 코너는 이별했다. 코너가 내년에도 라팍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 관계자는 "코너의 몸상태를 꾸준하게 체크하고 있다. 부상 부위는 아물었다고 한다. 다만 재계약 여부는 아직 확답을 드릴 수 없다. 결별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 여러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