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수 관리 차원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2025시즌 외국인선수 조합을 타자 2명+투수 1명을 고려한다. 타자 로니 도슨과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보류권을 포기했다. 투수 아리엘 후라도만 보류권을 유지한 채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그리고 이미 널리 알려잔대로 야시엘 푸이그의 3년만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2022시즌 후 퇴단할 때 불법도박 이슈가 있었다. 이 부분을 체크하느라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 결국 키움이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후라도, 푸이그, 새 외국인타자다.
후라도와도 재계약을 못할 수도 있고, 외국인투수를 2명 영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타선의 약점을 조금이나마 좀 더 효율적으로 메우기 위해, 젊은 투수들의 선발투수 육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타자2+투수1 조합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더 떨어질 성적이 없는 키움으로선 잃을 게 없는 승부수다. 장기적인 측면으로 봐도 의미가 있다.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이 돌아오는 2026시즌에 다시 가을야구 진출을 노린다. 여기에 내년 특급루키 정현우가 1년간 프로의 맛을 알고 적응하면, 2~3년 내에 안우진과 정현우로 토종 원투펀치를 꾸릴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어차피 키움은 한현희(롯데 자이언츠), 최원태(LG 트윈스)가 나가면서 토종 선발진 재구축이 중요하다. 안우진이란 괴물이 나왔고, 152km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 정현우로 화룡점정이 가능하다.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김윤하와 베테랑이 된 하영민, 그리고 지난 2년간 뽑은 투수들을 선발로 집중 기용, 어떻게든 계산이 되는 자원을 대거 만들 필요가 있다.
고형욱 단장은 최근 전화통화서 기회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외국인투수를 1명이 시즌 27~30차례 선발 등판한다고 치면, 키움은 2~3명의 토종 투수에게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물론 경쟁할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장기레이스를 운영하는 게 최상이긴 하다. 그러나 키움이 그 정도 상황은 아니다.
외국인투수를 1명만 쓰면, 정현우에게 성장할 기회와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 그런 정현우는 철저히 구단의 관리를 받는다. 최근 어깨에 염증이 발견됐다는 후문. 고형욱 단장이 사실로 확인해줬다. 그는 “전국체전 이후 메디컬체크를 했다. 염증이 발견됐다. 심한 것도 아니다. 근육이나 인대를 다친 것도 아니다. 선수를 관리하는 차원이다”라고 했다.
이후 정현우는 구단이 준비한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재검진 결과 염증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고형욱 단장은 “현재 ITP(단계별 투구프로그램)를 하고 있다.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정현우는 올해 정우주(한화 이글스)와 함께 고교 선발투수 탑2였다. 그리고 키움은 오랫동안 왼손 선발투수 갈증에 시달렸다. 정우주가 아닌 정현우를 지명한 배경이다. 정현우가 정우주보다 실링이 높지 않다는 평가도 있지만, 키움은 그렇게 바라보지 않는다. 정현우를 안우진처럼 육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