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4수생'의 험난한 소속팀 찾기...'MVP' 출신 타격 교수, 이렇게도 찾는 곳 없나

입력
2024.11.21 16:23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올해 생애 첫 FA 자격을 행사한 서건창(35)의 소속팀 찾기가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FA C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이와 어중간한 포지션 때문에 수요가 많지 않은 분위기다.

서건창은 이번 시장에 나오기까지 무려 세 번의 FA 신청을 미뤘다. 2014년 KBO리그 최초 한 시즌 200안타(201안타) 기록을 세우며 시즌 MVP와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서건창은 타격 '교수님'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할 이상 타율을 꾸준히 유지하던 서건창은 조금씩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FA를 앞둔 2021년 전반기 타율이 2할 5푼대에 머문 그는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적 이후에도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한 서건창은 타율 0.253 6홈런 52타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FA 등급까지 A등급을 받은 그는 권리 행사가 아닌 재수를 택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2022년과(0.224) 2023년(0.200)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의도치 않게 두 번 더 FA 신청을 미룬 그는 2023시즌을 끝으로 LG에서 방출됐다.



집을 잃은 서건창에게 '고향 팀' KIA 타이거즈가 손을 내밀었다. 서건창은 2024시즌 KIA에 합류해 94경기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으로 쏠쏠하게 활약했다. 재기에 성공하며 생애 첫 우승 반지도 획득한 서건창은 4수 끝에 FA 자격을 행사했다.

하지만 길었던 기다림 만큼 좋은 대우를 받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적은 연봉(5,000만 원)과 FA 등급이 C등급임을 고려하더라도, 내년 36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 포지션도 1, 2루로 제한적인 서건창을 영입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 올해 2루에서 158이닝만을 소화한 서건창이 계약 이후 꾸준히 2루수를 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원소속팀 KIA에도 서건창은 애매한 자원이다. 2루에는 아직 계약기간이 2년 남은 김선빈과 홍종표, 김규성, 윤도현 등이 있다. 1루에도 이우성, 변우혁, 황대인이 있어 올해 같은 부상 악재만 겹치지 않는다면 사실상 포화상태다.

생애 한 번뿐일 수도 있는 FA 권리를 어렵게 행사한 서건창이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선 이적도, 잔류도 쉽지 않다. 오히려 갑작스러운 FA 신청에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권리를 행사하는 것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과연 서건창이 FA 시장에서 미아가 되지 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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