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최민우 기자] "내가 통할까라는 궁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한민국 대표팀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프닝라운드 B조 3위(3승 2패)를 기록한 대한민국은 조 1위 일본(5전 전승)과 2위 대만(4승 1패)에 밀려 슈퍼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다시 한 번 세계무대의 벽에 부딪혔지만, 소득도 있다. 한국야구 스타로 자리 잡은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국제경쟁력을 입증한 것. 김도영은 이번 대회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다.
입국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래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스스로는 좋게 생각하고 있다. 대표팀 자체만 보면 끈끈했다. 서로 호흡이 잘 맞았다. 다만 내가 앞으로 고쳐야 할 점과 또 보완해야 할 점 등 숙제를 얻은 것 같다.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며 프리미어12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도영은 한국 선수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5경기 3홈런 10타점 4득점 타율 0.412(17타수 7안타) 출루율 0.444 장타율 1.059 OPS(출루율+장타율) 1.503의 성적을 남겼다. 김도영을 향해 미국과 일본 등 각국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저명 기자 존 모로시는 자신의 SNS에 김도영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게시하면서 "김도영이 글로벌 야구 스타로 떠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도 김도영의 경기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도영. 세계무대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해냈다. 이제 김도영의 시선은 더 큰 무대를 향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참여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활약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서 활약한다면, 모든 야구 선수들이 꿈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도 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은 "최종적인 꿈은 항상 가지고 있다. 내가 국제대회에서 어느 정도 통할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해소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WBC는 국제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걸로 알고 있다. 내가 나이가 어리지만, 그래도 WBC에 참가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만약 WBC에 출전할 수 있다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김도영은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때 커리어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하지만 APBC는 만 25세 이하 연령 제한이 있다. 프리미어12는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다. 조금 더 실력 있는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했다. 그런 대회에서 김도영이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김도영은 "전력분석을 할 때 확실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런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는 점이 영광스럽다"고 했다.
입단 3년차를 맞아 많은 것을 이뤄낸 김도영이다. 올 시즌 김도영은 141경기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타율 0.347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을 기록.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아울러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기록까지 세우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사실상 정규시즌 MVP는 따 놓은 당상이다. 여기에 국제 대회에서도 활약하며 더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류중일 감독도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 얻은 것도 많고 일은 것도 있다"고 총평하면서 "특히 김도영 같은 선수를 발굴했다는 점은 성과라 생각한다"며 김도영의 활약에 호평을 내렸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