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브랜든'에 눈물 흘린 두산, '어빈+해치' 덕에 웃고 싶은 두산

입력
2024.11.19 18:21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선발투수 콜 어빈과 토마스 해치. 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미소를 되찾으려 한다.

두산 베어스가 2025시즌 함께할 새 외인 선발 원투펀치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올해 흘렸던 쓰라린 눈물을 닦아내려 한다.

두산은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과 함께 힘차게 출발했다. 알칸타라는 2020년, 2023년에 이어 두산과 3번째 동행에 나섰고, 브랜든은 2022년부터 꾸준히 활약하며 두산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이번엔 아픔만 안겼다.

알칸타라는 4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오른쪽 팔꿈치 염좌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국내 병원 세 곳에서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모두 같은 소견이 나왔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알칸타라는 계속해서 불안감을 느꼈다. 결국 자비를 들여 미국으로 출국해 자신의 주치의에게 검사를 받고 돌아왔다. 국내 병원과 동일한 오른쪽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 나선 알칸타라는 5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으나 기복이 커졌다. 1선발 에이스로서 위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알칸타라는 12경기 64⅓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76을 남긴 채 두산을 떠나야 했다. 두산은 조던 발라조빅을 대체 카드로 영입했다.

발라조빅은 12경기 57이닝서 2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알칸타라는 부상 및 부진으로 시즌 완주에 실패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설상가상으로 브랜든마저 부상에 발목 잡혔다. 브랜든은 6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다 몸에 이상을 느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이닝 1실점 만에 물러났다. 이튿날인 24일 브랜든은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빠르게 회복해 재활 속도를 높이려 했지만 실패했다. 불펜 피칭 과정에서 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등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두산은 브랜든의 6주 대체 외인으로 시라카와 케이쇼와 계약을 맺었다. 시라카와는 앞서 SSG 랜더스에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에 따른 단기 대체 외인으로 한국 무대에 입성했다. 두산은 브랜든의 복귀가 늦어지자 시라카와와의 계약을 15일 더 연장했다.

브랜든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올해 최종 성적은 14경기 75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3.12가 됐다. 시라카와 역시 12경기 57⅓이닝서 4승5패 평균자책점 5.65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올 시즌 두산에서 꾸준히, 제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돈 선수는 사실상 곽빈뿐이었다. 두산은 정규시즌을 4위로 마무리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했다. 5위 KT 위즈에 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업셋을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브랜든은 부상 이탈 기간이 길어져 결국 복귀하지 못했다. 엑스포츠뉴스 DB

2025시즌엔 달라져야 한다. 새 외인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반등의 시작점이 되길 바라고 있다.

우선 지난 15일 콜 어빈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어빈은 최근 4년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90경기에 선발 등판한 전문 선발투수다.

특히 현역 빅리거라는 점이 시선을 끌었다. 올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 몸담으며 총 29경기(선발 16경기) 111이닝서 6승6패 평균자책점 5.11을 마크했다. 좌완임에도 최고 구속 153km/h에 달하는 패스트볼의 위력이 빼어나고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이어 19일 외인 선발 퍼즐을 완성했다. 토마스 해치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8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우완인 해치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무대서 뛰었다. 올 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카프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최고 구속 154km/h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싱커를 구사한다. 안정적인 제구와 긴 이닝 소화를 기대 중이다.

두산의 외인 투수 악몽, 어빈과 해치가 깨끗이 지워내야 한다.

두산 베어스의 새 선발투수 콜 어빈이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의 새 외인 선발투수 토마스 해치가 계약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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