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뎁스' 얇아진 KT, '즉시 전력' 장진혁 합류로 숨통 트였다

입력
2024.11.19 11:34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외야 선수층이 급격히 얇아졌던 KT 위즈가 'FA 보상선수'로 의외의 '알짜 보강'을 이뤄내며 한숨을 돌렸다.

KT는 지난 18일 "한화로 간 FA 엄상백의 보상 선수로 장진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오프시즌 한화에만 2명의 선수를 내줬다. 유격수 심우준이 먼저 계약했고 투수 엄상백이 뒤를 따랐다.

KT는 2명의 이적에 대한 보상 선수 지명을 모두 행사했다. 보상금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선수를 추가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심우준의 보상 선수는 '미래'를 본 결정이었다. 한승주는 만 23세의 젊은 우완투수로 빠른 공을 가진 투수지만 제구 난조 등으로 아직은 꽃을 피우지 못했다. 게다 상무 입대가 예정돼 있어 2026년에야 KT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

반면 엄상백의 보상 선수는 당장의 전력 보강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우투좌타 외야수 장진혁은 내년이면 만 32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로, 1군에서만 390경기를 뛰었다.

그는 2019년에 113경기를 뛰었고 올해는 99경기를 소화해 오랜만에 '준주전급'으로 올라왔다. 실제 올해 한화에서 중견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이가 장진혁이었다.

늘 고민이었던 타격 성적도 올해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0.263의 타율에 9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0.335)이 썩 높진 않지만 두 자릿수에 근접한 홈런과 함께 16개의 2루타도 곁들였다.



KT 입장에선 장진혁의 합류가 반갑다. KT의 외야진은 김민혁, 배정대, 멜 로하스 주니어(재계약 협상 중)로 확고하지만, 이들을 받쳐줄 백업 선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주전 3인방' 외에 외야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던 조용호(60경기)는 시즌 후 방출됐고, 2년 차 정준영(43경기)은 입대가 결정됐다. 여기에 홍현빈(28경기) 역시 팀을 떠났다.

이에 송민섭과 안치영, 김병준 정도가 백업 외야수로 꼽히는데 송민섭은 대주자나 대수비의 역할이 강하고, 안치영과 김병준은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1군에서 나름 많은 경험을 갖춘 데다 빠른 발에 중견수까지 볼 수 있는 장진혁의 합류는 KT의 외야진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게 한다.

KT는 심우준의 이탈 이후에도 '국대 출신' 3루수 허경민을 영입했고, 엄상백의 이탈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 오원석으로 메웠다. 수술 후 복귀 시즌을 치른 소형준 역시 내년 선발투수로 돌아올 수 있다.

전력 이탈이 적지 않았지만 부족한 곳을 메우는 빠른 움직임으로 착실하게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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