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아 니땀시 살어야’ 슈퍼스타 김도영, 못하는 게 뭔가요…만루홈런&쐐기포→호수비 하이라이트 작성, 韓 팬들 열광하다 [MK타이베이]

입력
2024.11.14 22:30
수정
2024.11.14 22:30
쿠바 괴물 좌완도 김도영을 꺾지 못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김도영은 14일 대만 타이베이시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쿠바와 B조 2차전에서 시원한 만루홈런을 뽑아내는 등 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도영은 한국이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쿠바 선발 리반 모이넬로의 초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김도영의 국가대표 첫 홈런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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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에게 홈런을 맞기 전부터 제구의 불안함을 보였던 모이넬로는 결국 2회가 끝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모이넬로는 2017시즌부터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 중인 그는 통산 331경기 463.1이닝 30승 14패 40세이브 135홀드 평균자책점 1.92를 써낸 좌완투수다. 150km를 훌쩍 넘는 패스트볼이 강점으로 꼽힌다.

2023시즌까지 불펜 투수로 활동하던 모이넬로는 2024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더 괴물이 됐다. 올해 25경기 11승 5패 155탈삼진 평균자책점 1.88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94를 마크했다. WHIP-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4위, 다승 공동 4위, 최다이닝 8위에 자리하는 등 투고타저인 일본리그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선수였다. 2024시즌을 앞두고는 4년 40억엔(약 360억)이라는 거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5회 1사 이후에는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날렸다. 상대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걸 본 김도영은 2루까지 가며 쿠바 야수진을 당황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끝이 아니었다. 김도영은 7회에도 홈런을 쳤다. 7회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쐐기 솔로포를 뽑아냈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훌쩍 넘어가는 홈런.

수비에서도 김도영은 존재감을 보였다. 2회 드레이크의 안타성 타구를 손을 뻗어 처리한 김도영은 4회 1사 1, 2루에서 또 한 번 드레이크의 타구를 깔끔하게 잡아 3루를 찍고 1루로 송구하며 병살타로 연결했다. 이닝 종료.

5회도 인상적이었다. 곽빈이 기베르트와 페레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소형준이 올라왔다. 왈터스가 소형준의 2구를 공략해 3루 방면으로 장타성 타구를 날렸는데 김도영이 또 한 번 손을 뻗어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김도영은 전날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1도루으로 활약했다. 한국의 패배 속에서도 유일하게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도 국가대표 첫 홈런을 만루홈런을 만듦과 동시에 호수비 필름을 만들어내며 한국에 승리를 안겨다 줬다.

김도영은 올 시즌 141경기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로 맹활약했다. KBO리그 최초 월간 10-10을 달성했고, 통산 5번째 전반기 20-20을 완성한 선수다. 그리고 8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통산 9번째로 30홈런-30도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 111경기만에 달성한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30-30 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회 시작 전부터 WBSC, MLB.com 등 해외 언론이 왜 김도영을 주목하는지를 이날 보여줬다.

이날 티엔무 야구장 3루 응원석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서 온 원정 팬들도 가득했다. 그들은 김도영의 플레이를 보며 환호했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갔다.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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