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두산의 천재 유격수 김재호, 21년 현역 생활 마침표 “꽃 피우는데 오랜 시간 걸렸지만 끝까지 믿어주신 팬들께 감사”

입력
2024.11.14 14:57
수정
2024.11.14 14:57


20년이 넘도록 두산 내야를 지켰던 ‘천재 유격수’ 김재호(39)가 현역 은퇴한다.

두산은 14일 “김재호가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며 김재호의 은퇴를 알렸다.

2004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호는 프로 초년생부터 신인답지 않은 수비로 주목을 받았다. 2014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했고, 공수를 겸비한 KBO리그 대표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왕조 두산’ 내야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며 KBO 리그 초유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함께 3차례(2015·2016·2019) 우승을 견인했다. 2015년과 2016년 연속해서 유격수 골든글러브 상을 받았고, 2015년 프리미어12 대표팀 유격수로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올시즌까지 김재호는 두산 한 팀에서만 프로 21시즌을 활약하며 1793경기에서 1235안타로 타율 0.272에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1793경기 출장은 OB 시절을 포함한 베어스 팀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김재호는 이날 구단을 통해 “원클럽맨으로 은퇴할 수 있게 해주신 박정원 두산 그룹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한국야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한 것들만 떠오른다. 앞으로도 야구 발전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꽃을 피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산 베어스 팬들은 끝까지 나를 믿고 응원해 주셨다. 그 덕에 21년의 현역 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신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김재호는 이어 “후배 선수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비록 유니폼을 벗지만 마음만큼은 언제나 두산과 함께할 것이다. 앞으로도 뜨겁게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내년 시즌 중 김재호의 은퇴식을 치를 계획이다.

김재호까지 은퇴하면서 두산은 이제 무조건적으로 내야 세대교체를 할 수밖에 없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부임 첫 해인 지난시즌부터 김재호의 뒤를 이을 차기 유격수를 발굴하려 여러 시도를 했지만 뾰족한 답은 구하지 못했다. 지난해도, 올해도 시즌 말미 주전 유격수는 돌고돌아 김재호였다. 포스트시즌 경기 역시 2년 연속 김재호가 선발 유격수로 뛰었다. 3루수 허경민까지 KT로 FA 이적하면서 내야 절반을 어떻게든 새 얼굴로 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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