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번엔 LG 트윈스의 전력을 빼낼 수 있는 시간이다.
LG 트윈스는 지난 11일 FA 장현식과 4년 6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장현식은 B등급이다. 따라서 LG는 장현식의 원 소속구단 KIA 타이거즈에 B등급에 걸맞은 보상을 해야 한다. 현행 KBO리그 FA 및 보상선수 규정에 따르면, B등급 FA를 영입한 팀은 원 소속구단에 보상선수 1명(25인 보호선수)과 전년도 선수 연봉의 100% 혹은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한다.
장현식의 올 시즌 연봉은 1억6000만원이다. 즉, KIA는 LG의 25인 보호선수를 제외한 보상선수 1명과 1억6000만원을 받아오거나, 3억2000만원만 받아올 수도 있다. LG로부터 데려올 선수가 없다면 몰라도, 보상금만 챙길 가능성은 낮다.
FA 규정에 따르면 LG는 KBO 총재로부터 승인을 받은 시점에서 3일 이내에 원 소속구단에 보호선수를 제출해야 한다. LG는 14일까지 25인 보호선수 명단을 건네야 한다. 그러면 KIA는 다시 3일 이내에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즉, 17일까지는 보상선수 발표 작업이 완료돼야 한다.
보호선수 지정 및 보상선수 지명 이면에 FA를 영입한 구단과 내준 구단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벌어진다. 기본적으로 LG는 반드시 보호해야 하는 선수들과 함께 KIA가 지명할 것 같은 선수들을 최대한 보호했을 것이다. 대부분 구단은 젊은 선수들을 최대한 보호한다.
KIA도 선택할 수 있다. 보호선수명단을 받아본 뒤 자신들이 필요한 선수를 지명할 수도 있고, LG의 현재 및 미래 전력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는 선수를 지명할 수도 있다. 포지션에 관계없이 보호되지 않은 선수 중에서 미래가치가 가장 높은 선수를 지명할 수도 있다. KIA가 내년에 통합 2연패를 노리는 걸 감안하면 즉시전력감을 고를 수도 있다. KIA도 장현식이 LG와 계약한 순간 보상선수 지명을 준비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LG는 각 파트별로 좋은 유망주가 많다는 평가다. 근래 꾸준히 성적도 내면서 미래도 잘 가꿔왔다. KIA로선 탐 나는 선수가 많을 것이다. 현재 내, 외야 뎁스가 괜찮은 만큼, LG 투수들을 주목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어쩌면 이번 오프시즌 유일한 전력보강일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움직일 듯하다.
양 구단은 근래 똑 같은 경험을 했다. 2022-2023 FA 시장에서 박동원이 KIA를 떠나 LG와 4년 6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박동원은 A등급이었고, 양 구단은 A등급에 맞는 규정에 따라 보호선수와 보상선수를 지정했다. KIA의 선택은 왼손 사이드암 김대유였다. 김대유는 KIA에서 지난 2년간 썩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