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불펜 투수가 가장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최대어 중 한 명인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롯데 잔류를 선택했다. 가장 많은 경쟁이 붙은 장현식은 4년 52억원에 LG로 이적했다.
그리고 아직도 FA 시장에는 많은 불펜 투수들이 남아있다. ‘대어’라 불릴만한 선수들은 아니지만 임기영, 노경은, 이용찬(이상 B등급), 김강률, 임정호, 문성현(C등급) 등이 있다.
이들 중 어느 누굴 선뜻 데려가기에는 걸림돌이 있다.
임기영은 37경기 6승2패2홀드 평균자책 6.31을 기록했고 마무리로서의 활용도가 떨어진 이용찬 역시 6점대(6.13) 평균자책의 성적을 냈다.
임정호는 좌완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65경기 55이닝 32실점(27자책) 평균자책 4.42로 준수한 성적이 아니다. 문성현도 시즌 초반에는 마무리 보직을 맡기도 했지만 결국 올시즌 성적을 42경기 38.1이닝 28자책 평균자책 6.57으로 마무리했다.
그나마 김강률은 53경기 12홀드 평균자책 3.00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썼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성적만 보자면 노경은이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
노경은은 올해 77경기 83.2이닝 30실점(27자책) 평균자책 2.90을 기록했다. 38개의 홀드를 올리면서 이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30홀드로 이 부문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압도적인 선두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노경은은 SSG 홈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뛰면서 이같은 성적을 냈다. 인천SSG랜더스필드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유명하다. 노경은의 홈경기 성적은 39경기 3승1패22홀드 평균자책 2.66이다.
1984년생으로 FA 시장에 나온 투수들 중 가장 나이가 많지만 안정감으로 따지면 노경은이 으뜸이다.
장현식 쟁탈전에 참전했다가 실패한 삼성이 노려볼 수도 있는 매물이다.
삼성 역시 장타가 많이 나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이런 구장에서의 경험을 쌓았다는 점은 불펜 투수를 찾는 삼성으로서는 매력을 느낄만한 부분이다.
또한 젊은 선수들이 팀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으로서는 베테랑의 힘이 필요하다. 삼성은 올시즌에도 경험의 힘을 더하기 위해 송은범을 데려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1982년생 오승환은 2023시즌을 마치고 FA 계약을 할 때 2년 계약을 한 터라 내년 시즌 이후의 일을 보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노경은은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로 알려져있다. 과거 몸 관리를 위해 채식을 선택하기도 했고 SSG 이적 후 3시즌 동안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B등급 노경은을 영입하면 직전 연도 연봉의 100%, 보호 선수 25명 외 선수 1명을 내주거나 전년도 연봉의 200%를 원소속팀에 보상해야한다. 만약 삼성이 노경은의 영입을 고려한다면 적지 않게 고민이 될 만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