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 김도영(23)은 올 한해 KBO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과 성적을 남긴 선수다. 개인 최고 성적은 물론 팀의 통합우승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프로 3년차인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대망의 40홈런-40도루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해놓았다.
팀을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직행으로 이끈 김도영은 가을야구에서도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KIA는 삼성 라이온즈를 4승1패로 따돌리고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로야구 시즌은 끝났지만, 김도영의 2024년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국가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 활약을 펼칠 무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KBO는 7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할 ‘팀 코리아’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김도영은 내야수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1라운드(13~18일·대만) B조에 속한 한국은 13일부터 대만~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호주를 차례로 만나 슈퍼라운드(21~23일·일본)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2015년 제1회 대회 우승, 2019년 제2회 대회 준우승으로 프리미어12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도영은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평가전과 연습경기에 꾸준히 3번타자로 출전해 대표팀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다만 성적은 조금 아쉬웠다. 3경기에서 타율 0.125(8타수 1안타)에 그쳤다.
김도영의 저조한 타격감은 대표팀에는 큰 변수일 수밖에 없다. 이번 대표팀은 지난해 가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장타력을 갖춘 젊은 타자가 드문 상황에서 김도영은 대표팀의 해결사로 지목됐다. 그러나 아직은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은 모습이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6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김도영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김도영을 향한 사령탑의 믿음은 굳건했다. 류 감독은 “아직 타격 타이밍을 못 잡는 것 같더라”라면서도 “(상무전) 마지막 타석의 타격 타이밍은 좋았다. 워낙 좋은 선수니까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류 감독의 바람대로 대표팀은 프리미어12에서 김도영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김도영 스스로도 프리미어12에서 호성적을 거두는 것만큼 깔끔한 한 해 마무리는 없다. 정규시즌 MVP급 활약과 KS 우승에 이어 프리미어12 맹활약으로 최고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