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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수석코치의 목소리는 담담한 가운데 떨림이 있었다. 2016~2018년 3년간 지휘했고, 6년만에 돌아오는 롯데다. 부산고 출신인 그에겐 고향팀이기도 하다.
6일 연락이 닿은 조원우 수석코치는 "롯데 떠날 때 쿨하게 떠났다. 이렇게 불러주니 다시 기분좋게 돌아오지 않나"라며 웃었다.
1년 뒤늦은 김태형호 합류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롯데 사령탑 취임 당시에도 조원우 코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올겨울에야 합류하는 이유가 있다. 조원우 코치의 의리 때문이다.
"SSG 랜더스와 내년까지 코치 계약이 남아있다. 나는 SSG에 남겠다, 롯데로 가겠다 어느 쪽에도 이야기한 적 없다. 계약이 남아있는 이상 팀을 옮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올해는 아마 윗선에서 일을 잘 풀어주신 것 같다. 이야기가 잘 되서 롯데에 합류하게 됐다."
2014년 SK 와이번스 주루코치 시절, 배터리코치였던 김태형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조원우 코치는 "코치 시절부터 많이 배웠다. 롯데와 두산에서 감독이 된 뒤에도 날 많이 도와주셨다. 선수단 운영이나 잘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조언을 듣곤 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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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12년 동안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단 1번 뿐이다. 바로 조원우 감독이 이끈 2017년이다. 가을야구에 목마른 롯데팬들에게 명장과 가을야구 주역의 만남은 설렘 그 자체다.
다만 당시 조원우 코치는 가을야구의 공을 인정받아 3년 연장계약을 맺고도 1년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어쩌면 롯데 복귀의 최대 걸림돌이었을 수도 있는 당시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성적 못낸 감독이 그만두는 건 어쩔수 없다. 감정적인 부분 전혀 없다"고 했다.
"결과가 안 좋을 때 감독이 가장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선수 때나 코치로 일하면서, 또 지금도 마찬가지 아닌가. 지금으로선 불러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김태형 감독님을 잘 보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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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코치는 "경험 많은 분들이 많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간다. 내가 무슨 변화를 주겠나. 내년에 롯데가 또한번의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감독님을 도와 열심히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