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FA 시장에 뛰어들까.
KBO는 5일 2024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0명 중 FA 승인 선수 20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그리고 6일부터 FA 시장이 열렸다. 여기에는 이름값 높은 다수의 투수들이 포함됐다. 마운드 보강을 원하는 삼성이 군침을 흘릴 만한 자원들이 많다. 지난해에도 FA 시장에서 베테랑 불펜 투수들을 영입한 삼성이 이번 겨울에도 지갑을 열지 주목된다. 이미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불펜 보강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총 20명의 선수들이 FA로 나온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삼성이 관심을 가질 만한 자원으로는 김원중과 구승민(이상 롯데 자이언츠), 장현식(KIA 타이거즈), 노경은(SSG 랜더스), 이용찬(NC 다이노스) 등이다. 모두 수준급 불펜 자원으로, 삼성이 영입한다면 더 탄탄한 뒷문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지난겨울 삼성은 불펜 강화에 힘썼다. FA 시장에서 총 88억원을 들여 필승조를 구축했다. 내부 FA였던 오승환과 2년 총액 22억원 계약을 맺었고, FA 시장에서 김재윤을 4년 총액 58억원, 임창민은 2년 총액 8억원에 영입을 성공시켰다. 삼성은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왼손 투수 최성훈을 택했고, 2라운드에서 잠수함 투수 양현을 뽑았다. 또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이민호도 영입하며 투수 수집에 열을 올렸다.
영입 효과는 있었다. 지난 시즌 삼성은 리그 최다 역전패(38패)를 당했다. 정규시즌을 8위(61승 1무 82패)로 마쳤다. 그러나 올해는 역전패를 31경기(6위)로 줄였다. 하지만 삼성은 투자 대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진 못한 것도 사실이다. 삼성은 7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이 0.853(64승 11패)로 10위에 머물렀고,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 역시 0.806(54승 1무 13패)로 7위였다.
불펜진의 노쇠화가 가장 큰 문제였다. 오승환이 42세로 가장 나이가 많았고 임창민이 39세, 김재윤도 34세였다. 베테랑 투수들인 만큼 자기 관리에 노하우가 있겠지만, 잦은 등판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여름철 무더위를 이겨낼 순 없었다. 오승환은 리그 최다인 8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재윤도 블론세이브 5개, 임창민도 3개를 기록했다.
내부 자원 중에서도 또 다른 필승조 자원을 발굴하지 못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나마 후반기 들어 최지광이 불펜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이 위안거리다. 최지광은 부산고 출신으로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오른손 투수다. 올해 35경기에서 36⅓이닝을 소화했고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9월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불펜에서 최지광을 제외하면, 사실상 다음시즌 전력의 상수로 볼 수 있는 자원이 없는 상황. 전력 보강에 특효약인 외부 영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원중은 롯데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올 시즌 56경기에서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기복이 있긴 하지만, 삼성의 뒷문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인 건 분명하다. 2020시즌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찬 김원중은 통산 132세이브를 기록했다.
장현식 역시 매력적인 자원이다. 삼성 불펜에는 최고구속이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사실상 없었다. 포스트시즌 때 155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뿌린 김윤수가 있긴 하지만,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장현식은 150km에 이르는 속구를 던지며 멀티 이닝도 소화가 가능하다. 또 연투를 하더라도 구위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올해 장현식은 75경기 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2위(78승 2무 64패)에 올랐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시즌 목표가 우승으로 상향 조정될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이미 전력의 한계를 체감한 만큼 외부 FA 영입도 고려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과연 삼성이 다시 지갑을 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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