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과 조원우 코치가 롯데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다시 뭉쳤다.
롯데는 지난 5일 “조원우 전 SSG 코치를 수석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고 조원우 코치는 7년만에 롯데로 복귀하게 됐다. 조 코치가 롯데 유니폼을 입은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 수비 코치였던 조 코치는 2015년 10월 롯데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7년에는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8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팀을 떠났다. 이번에는 수석코치로 다시 롯데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수석 코치는 김민재 코치였지만 개인 사정으로 보직을 소화하기가 여의치 않았다. 김광수 벤치 코치가 이 역할을 대신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조 코치가 부임하면서 빈 자리를 채우게 됐다.
조 코치와 김 감독과의 인연은 오래 됐다. 조 코치는 전화 통화에서 “SK 시절부터 이어져왔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SK 배터리 코치였다. 조 코치는 2013년 12월부터 SK로 합류해 2014시즌 함께 팀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2015시즌부터 두산의 사령탑이 됐다. 그리고 조 코치가 201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롯데를 이끌 때 같은 사령탑으로서 많은 조언을 해 준 이가 김 감독이었다.
조 코치는 롯데에서 물러난 뒤에도 김 감독이 많은 부분을 신경써줬다고 전했다. 그는 “2018시즌을 마치고 감독을 그만두고 롯데에서 나왔을 때 갈 곳 없는 김원형, 김민재 코치를 두산으로 받아주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수석코치는 감독과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한다. 조 코치는 SSG에서도 2013년 수석코치로 김원형 감독을 보좌한 경험이 있다. 올시즌에도 이숭용 SSG 감독의 뒤를 받쳤다.
조 코치는 롯데에서도 감독 보좌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이제는 내가 받들어 모셔야한다”며 웃었다.
롯데는 조 코치의 수비 지도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단 측은 “조원우 수석코치는 외야 수비 전문 코치로 능력을 인정 받았으며, 외야 수비 부문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올해 정규시즌 실책 123개로 이 부문 리그 2위라는 오명을 썼다. 비시즌 동안 수비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중이다. 국내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수비 강화를 위한 캠프를 차리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 코치는 롯데 주장 전준우와 손아섭(NC)의 외야 수비를 교정해준 지도자다. 윤동희, 황성빈 등 젊은 외야수들이 많은 롯데로서는 조 코치의 수비 지도 능력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