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정 외에 100억원대 계약을 맺을만한 선수가 있을까.
KBO가 2일 오전 2024-2025 FA 시장에서 나갈 자격을 얻는 30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이번 FA 시장도 2023-2024 FA 시장과 마찬가지로 초대형 계약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실적으로 최정(38) 외에 100억원대 계약을 맺을 선수는 현실적으로 안 보인다.
▲KBO 2024-2025 FA 대상자 30명
30명 전원 FA를 신청하진 않을 것이다. 당장 박경수와 김강민은 현역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아울러 심창민은 NC 다이노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상태다. 최대 27명이 FA를 선언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올 시즌 활약이 미흡했거나 나이가 적지 않은 선수들의 경우 FA 자격 행사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최대어는 최정이다. 내년에 38세가 되지만, 에이징커브의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최정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아는 SSG 랜더스가 최정에게 4년 100억원대 비 FA 다년계약을 준비 중인 건 이유가 있다. 최정만큼의 생산력을 낼 수 있는 코너 내야수는 SSG는 말할 것도 없고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별로 없다.
최정에게 관심을 가진 지방구단들은 SSG의 강력한 공세에 사실상 백기를 든 분위기다. 최정의 SSG 잔류가 임박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최정 외에 100억원대 이상의, 100억원대를 근접하는 계약을 맺을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실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탑20위 중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FA 자격을 갖춘 30명의 선수 중 올해 WAR이 가장 높은 선수가 다름 아닌 최정(4.55)이었다. 최정 다음으로 FA 자격을 얻을 선수 중 WAR이 가장 높은 선수는 3.93의 엄상백이다. 33위다.
물론 WAR로 FA 시장의 모든 걸 설명할 순 없다. 그래도 이는 이번 FA 시장에 최정을 빼면 S급은 당연하고, 특급 FA라고 할 만한 선수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구단들과 에이전트들, FA 선수들의 계산이 냉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FA 시장의 행보는 누구도 정확히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비밀성, 비보장성이 높다. 최정을 넘긴 어려워도 근접하는 계약이 나올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누가 단정할 수 있을까. FA의 핵심가치는 미래다. 젊은 선수들이 우대 받는 건 당연하다. 20대 FA들, 30대 초반 FA들 중에서 경쟁이 붙으면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FA는 말 그대로 시장논리가 적용되는 무대다.
최정 외에 역시 가장 관심을 받는 FA는 선발투수 최원태와 엄상백, 젊은 불펜투수 장현식, 서진용 등이다. 역시 최대변수는 샐러리캡이다. KBO는 2024시즌 도중 2025년부터 샐러리캡을 20% 증액하기로 했다. 올해 114억2638만원에서 내년엔 137억1165만원으로 인상된다. 이 부분이 구단들의 FA 시장을 향한 공격성을 높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FA 선수들이 기대하는 요소다. 전쟁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