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고정 1번 타자' 김지찬(23)이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로 수세에 몰린 분위기를 안방에서 뒤집고 다시 광주로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지찬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한국시리즈에서는 정규 시즌 활약만큼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잊어버리고 더 자신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타율 0.316 42도루로 투수들을 괴롭혔던 김지찬은 한국시리즈 6타수 1안타 1볼넷에 불과하다.

타자 이상으로 주자로서의 가치가 빛나는 유형인데 출루율이 떨어지면서 위력이 반감됐다. 빠른 발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은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김지찬을 보더니 "뭘 잘했다고…(인터뷰하느냐)"라는 말과 함께 웃기도 했다. 김지찬도 박 감독의 말에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김지찬은 "젊은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는 만큼 아쉬움도 크다. 정말 잘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KIA에 좋은 투수가 많지만 우리가 충분히 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찬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는 주장 구자욱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받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구자욱은 2차전 패배 후 김지찬과 김현준 등 일부 젊은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격려했다. '뛰지 못해 미안하다. 뒤에서 파이팅을 열심히 외치겠다. 열심히 해달라'는 취지의 멘트였다.

김지찬은 "그 누구보다 뛰고 싶은 마음이 크실 텐데, 그래도 팀을 위해 말 한마디라도 해주시는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좋은 기억이 있는 대구로 왔으니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꼭 이겨서 다시 광주로 가 승부를 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