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SSG 랜더스가 한화 이글스에서 마지막을 장식한 '짐승' 김강민의 은퇴식을 추진한다. 비록 '원클럽맨'으로 커리어를 마치지는 못했지만 SK-SSG에서 23년을 보낸 노고, 그리고 다섯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은퇴식을 열기로 했다.
SSG 랜더스는 15일 오전 "2025년 시즌 중 김강민의 은퇴식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김강민이 구단에서 23년 동안 활약하며 보여준 노고와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은퇴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김강민의 은퇴식 일정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강민의 프로 커리어가 곧 SK-SSG의 역사일 때가 있었다. 1982년생인 김강민은 2001년 드래프트에서 SK의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선수 생활을 시작했. 이후 2023년 SSG까지 23시즌 동안 19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와 1470 안타, 138 홈런, 674 타점, 805 득점, 209 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는 한화에서 뛰었다. 지난해 열린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고, 한화가 깜짝 4라운드 지명으로 김강민을 품었다. SSG는 김강민의 은퇴를 고려하고 있어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은 것인데, 한화가 의외의 판단을 했다. 4라운드 지명은 의무 등록 일수가 없는 만큼 부담이 적은 도박이었다.
김강민은 한화에서 41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224와 1홈런 7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김강민의 마지막 1군 경기는 지난 7월 17일 NC전이었다. 6월 취임한 김경문 감독은 선수단 구성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김강민에게 양해를 구했다. 김강민의 자리에 기량을 검증해야 할 선수들이 들어갔다.
작별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으나 SSG는 김강민을 중요한 인재로 보고 있었다. 다만 현역 연장에 대한 생각에서 차이가 있었다. SSG는 김강민이 2024년에 은퇴하고 지도자 연수를 받은 뒤 2025년 코치로 합류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했으나 김강민은 현역 의지가 있었다.
비록 김강민의 마지막 소속 팀은 한화로 남게 됐다는 사실은 바꿀 수 없지만, SSG는 은퇴식 개최로 김강민의 마지막을 책임지기로 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