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G·22홀드' 필승 좌완 셋업맨, 왜 프리미어12 훈련 명단 제외? "구단 요청 없었다, 발목 수술 여부 이제 검토"

입력
2024.10.11 13:25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경기, 5회초 2사 만루 두산 이병헌이 KT 문상철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22홀드' 좌완 필승 셋업맨 투수 이병헌이 프리미어12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구단의 명단 제외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병헌은 이번 가을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검토할 전망이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11일 2024 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한 팀 코리아 훈련 소집 명단 35명을 공식 발표했다. 

KBO는 프리미어12 개막전까지 최종 엔트리(총 28명) 추가 교체가 가능한 규정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소집 기간 끝까지 훈련을 살핀 뒤 대표팀 최종 명단을 결정할 계획이다. 소집일 기준 포스트시즌을 진행 중인 구단 소속 선수는 해당 팀의 포스트시즌 일정 종료 뒤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번 훈련 소집 명단에서는 구단별로 LG 6명, KT 4명, SSG 2명, NC 3명, 두산 4명, KIA 7명, 롯데 2명, 삼성 4명, 한화 1명, 키움 2명이 뽑혔다. 포지션별로는 투수 17명, 포수 3명, 내야수 9명, 외야수 6명으로 선발됐다. 신인 선수들 가운데서는 두산 투수 김택연이 유일하게 합류한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LA 올림픽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20대 중심의 젊은 선수들로 예비 명단을 결정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에 이어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가야 할 젊은 선수들이 프리미어12를 통해 한 층 수준 높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까닭이다. 

2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 8회초 두산 이병헌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정규시즌 막판 어깨 통증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던 한화 투수 문동주가 예상대로 훈련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올 시즌 좌완 22홀드로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던 두산 투수 이병헌도 제외된 점이 눈에 들어온다. 

이병헌은 올 시즌 77경기에 등판해 SSG 투수 노경은과 함께 시즌 최다 등판 투수 기록을 세웠다. 또 이병헌은 6승 1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 2.89, 57탈삼진, WHIP 1,45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좌완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이병헌은 훈련 소집 명단에서 빠지면서 최종 엔트리 승선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일각에서는 시즌 종료 뒤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이병헌의 상황과 관련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엑스포츠뉴스 취재 결과 두산 구단이 이병헌의 명단 제외 요청을 한 사실은 없었다.

두산 관계자는 프리미어12 훈련 명단 발표 뒤 "구단이 따로 KBO에 이병헌 선수의 명단 제외를 요청한 적은 없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판단해 이병헌 선수가 명단에서 빠진 듯싶다"라며 "이병헌 선수가 올 가을 발목 수술을 무조건 받는 상황은 아니었다. 대표팀 명단 합류 여부를 보고 선수와 얘길 나누면서 판단하려고 했다. 이제 명단 결과가 나왔으니까 선수와 함께 논의해 수술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표팀은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팀 코리아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대표팀은 24일 고척돔에서 훈련 및 연습 경기를 진행한다. 이어 11월 1일~2일 쿠바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11월 8일 대만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팀 코리아 류중일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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