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에이스' LG 에르난데스와 KT 고영표…투혼이 수놓을 5차전[준PO]

입력
2024.10.10 09:37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결국 최종 5차전까지 이어지게 된 준플레이오프. 승부의 키는 선발투수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양 팀의 두 투수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준플레이오프 전 경기 출장이 유력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LG 트윈스)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고영표(KT 위즈). 이들이 다시 마운드에 오를 공산이 큰 5차전은 '투혼의 맞대결'이다.

LG와 KT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맞붙는다.

4차전까지 양 팀은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1차전을 KT가 잡아 기세를 올렸지만 2, 3차전을 LG가 연거푸 승리했다. 이어진 4차전에선 벼랑 끝에 몰린 KT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 시리즈에서 양 팀의 공통점은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는 투수를 불펜투수로 기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LG는 외국인투수 에르난데스,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필승조'로 나서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전 경기에 출장했다. 5일간 4경기에 나서는 강행군인데, 이 중 3차례가 '멀티 이닝'이었다.

에르난데스는 5일 1차전에서 2이닝 27구를 던진 뒤 이튿날 열린 6일 2차전에선 1⅔이닝 38구를 소화했다.

하루를 쉬고 등판한 8일 3차전에선 9회말 1사 후 등판해 공 4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나마 가장 수월했던 등판 일정이었다.

이어진 9일 4차전에서도 동점이 이어지자 LG는 에르난데스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8회에 등판해 9회까지 2이닝을 소화하며 32구를 던졌다.

4경기에서 6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실점은 0. 피안타 5개, 볼넷 2개가 있었지만 산발에 그쳤고 탈삼진은 9개나 됐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KT 타자를 윽박지르고 있는데, 계속되는 강행군에도 지친 기색이 없다.



고영표 역시 못지않은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부터 불펜에서 등판하며 KT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이닝 14구를 던진 그는 하루를 쉬고 5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그는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56구를 던져 제 역할을 다했다.

이후 사흘을 쉰 뒤 9일 열린 4차전에선 다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롱릴리프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3⅓이닝 동안 52구를 던지며 단 1점만 내줬다. 8회 볼넷이 실점과 연결됐지만 그 이전까지는 완벽한 투구였다.

에르난데스와는 반대로 130㎞ 중후반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앞세운 완급 조절로 LG 타자들의 템포를 완전히 빼앗고 있다.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지만 좌타자가 즐비한 LG 타자들이 전혀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양 팀의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들이기에, 최종 5차전에서도 등판이 확실시된다. 시리즈 향배에 따라선 최우수선수(MVP)가 될 가장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문제는 두 투수의 체력이다. 5일간 4차례 등판한 에르난데스, 1, 4차전에만 나섰지만 두 번 모두 50구 이상을 소화한 고영표 모두 이미 꽤나 무리한 투구를 이어왔다. 5차전에서도 이전과 같은 구위를 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5차전 선발투수는 LG 임찬규, KT 엄상백이지만, 경기 중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올 두 '불펜 에이스'의 맞대결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좀 더 높다. 마지막 승부, 투혼의 맞대결에서 웃을 이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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