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짐승' 김강민(42)이 한화 이글스를 마지막 팀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한화는 2일 "은퇴 의사를 밝힌 선수 3명을 포함한 총 7명에 대해 재계약 불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화 구단이 밝힌 은퇴 대상자는 지난 9월 29일 은퇴식을 치른 투수 정우람을 비롯해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과 이명기 등 3명이다. 이밖에 한화는 투수 이승관, 이정훈, 포수 이재용, 외야수 김선동 등 4명을 방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역시 김강민이다. 2001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김강민은 2023시즌까지 23년 동안 KBO리그를 대표하는 원클럽맨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SK 시절에는 왕조 시기를 포함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07, 2008, 2010, 2018년)을 경험했고, SSG로 바뀐 뒤에는 2022년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맛봤다. 특히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역대 한국시리즈 최초의 대타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시리즈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원히 SK-SSG 원클럽맨으로 남을 줄 알았던 김강민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SSG의 보호선수 35인 명단에 들지 못했고, 한화의 지명을 받아 많은 야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SSG 팬들은 안일한 대처로 레전드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게 된 상황에 크게 분노했고, 그 여파로 김성용 전 단장이 물러나는 일까지 발생했다.
김강민은 고심 끝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1년 더 현역으로 뛰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올 시즌 5월까지 타율 3할을 기록하는 등 백업 외야 자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한화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6월 헤드샷 여파로 2군을 다녀온 뒤 제 컨디션을 찾기 어려워졌다. 결국 7월 17일 NC 다이노스전을 마지막으로 1군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올 시즌 한화에서 41경기 타율 0.224 1홈런 7타점 OPS 0.585을 기록한 김강민은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통산 1,960경기 타율 0.273 139홈런 681타점 810득점 209도루 OPS 0.748의 성적을 남긴 '짐승' 김강민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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