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긴장감 없는 운영은 젊은 선수들 성장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NC 다이노스는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우천 취소)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5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강인권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구단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5강 탈락이 확정됨과 함께 강 감독 해임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개시가 5시간 남았던 오후 1시에 급하게 결정된 감독 계약 해지다. 지난 2022시즌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올해 9월 19일까지 NC 수장을 맡았던 강 감독과 NC의 동행은 여기까지였다. 강 감독은 감독 통산(대행 포함) 401경기 197승 197패 7무, 승률 정확히 5할을 찍은 채 팀을 떠났다.
비어 있는 감독직은 공필성 퓨처스리그(C팀) 감독이 임시로 맡는다. NC는 현재 리그 136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남은 8경기는 공 대행이 책임진다.
NC는 하루 전(19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6-7로 패하며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남은 8경기는 다가올 2025시즌을 향한 준비 기간이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구단은 마냥 다음 시즌만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한 경기라도 더 승리하고, 근성 있게 플레이하며 팬들을 위해 야구하려 한다.
이는 임선남 NC 단장이 공 대행에게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다. 오후 1시경 강 감독과 이별이 결정되고 공 대행이 같은 날 오후 4시 감독 브리핑에 들어오기까지 3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어 정신없었지만,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던 임 단장이다.
임 단장은 "사실 많은 대화를 할 시간은 없었다. 당부 드린 건, 남은 경기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5강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에 내년을 대비하는 핑계로 퓨처스리그 선수를 올려 기용할 수 있지만, '그러지는 말아달라'고 말씀드렸다. 젊은 선수를 활용하는 건 맞지만, 경기와 남은 시즌을 버리면 곤란하다. 그런 식의 긴장감 없는 운영은 성장에 도움이 안 된다고 부탁했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라고 얘기했다.
공 대행은 강 감독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8경기에 불과하지만 당장 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압감이 교차하며 표정이 침통했다. 그는 "마음이 많이 무겁다. 퓨처스리그에서 강 감독님을 잘 보필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지금 강 감독님이 만들어 두셨던 선수단을 8경기 남은 동안 잘 마무리해서 좋은 이야기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남은 시즌 온 힘을 다하리라 다짐했다.
현재 리그 9위 NC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즌 막바지를 맞이하게 됐다. 공 대행은 구단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많이 승리하며 NC 팬을 웃게 할 수 있을까.
사진=창원,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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