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10승 듀오' 망한 줄 알았던 외인 농사, 알고 보니 풍작이네...원투펀치 활약에 삼성 미소 '활짝'

입력
2024.09.12 23:46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시즌 초반 걱정이 많았는데 지나고 보니 기우였다. 삼성 라이온즈 데니 레예스(28)가 10승 달성으로 9년 만에 구단 외국인 원투펀치 10승 듀오를 결성했다.

례예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박병호(3점)와 김헌곤(2점)의 한 방과 레예스-황동재(2이닝 무실점)-오승환(1이닝 무실점)-임창민(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진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한화를 7-1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레예스가 한 달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8월 11일 KIA 타이거즈전(5이닝 3실점) 이후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던 레예스는 12일 한화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한 코너 시볼드를 대신해 1군에 등록됐다. 오랜만에 실전 등판이었으나 레예스는 큰 문제 없이 한화 타선을 막아내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레예스는 1회부터 산뜻하게 출발했다. 1회 초 삼성 타선의 4점 지원을 받은 뒤, 1회 말 한화 테이블세터 요나단 페라자와 장진혁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김태연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갔다.



2회 노시환을 삼구 삼진으로 잡아낸 레예스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채은성에게 경기 첫 안타를 내주며 주춤했다. 그러나 김인환을 2루 병살로 처리하면서 여섯 타자 만에 2이닝을 정리했다.

3회 삼성이 3점을 더 추가하면서 레예스는 승리 투수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그러나 한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회 1사 후 황영묵의 2루타, 최재훈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도윤을 삼진, 페라자를 2루 뜬공, 장진혁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중반 레예스는 세 차례 출루를 허용했다. 4회 선두타자 김태연에게 볼넷, 5회 이도윤과 최재훈에게 1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5회 병살 유도 포함 다섯 타자를 잘 막아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달성했다. 레예스는 삼성이 7-1 앞선 6회 황동재에게 뒤를 맡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전 레예스는 5회까지 공 63개만 던지며 완벽하게 투구수 절약에 성공했다. 최고 구속은 143km/h로 부상 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었던 144.9km/h보다 낮았다. 대신 패스트볼,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5개 구종을 골고루 던지며 한화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한화전 승리로 레예스는 대망의 10승째를 달성했다. 레예스는 올 시즌 24경기 10승 4패 105탈삼진 평균자책점 367(132⅓이닝 54자책)을 마크 중이다. 타고투저 시대에도 1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피칭으로 6월 이후 줄곧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시즌 초반만 해도 외국인 원투 펀치가 나란히 대량 실점을 기록해 고민이 많았다. 레예스는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90(13⅔이닝 12실점)으로 고전했고, 입단 동기 코너 시볼드 또한 첫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6.86(19⅔이닝 15자책)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5월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10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데이비드 뷰캐넌-앨버트 수아레즈로 재미를 봤던 삼성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하고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활짝 웃었다. 삼성 소속 외인 투수들이 나란히 10승을 기록한 건 2015년 알프레드 피가로(13승 평균자책점 3.38)-타일러 클로이드(11승 평균자책점 5.19) 이후 9년 만이다.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9년 전 못지않은 외국인 투수진을 보유하면서 가을야구를 앞두고 한층 탄탄한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사진=OSEN,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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