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25년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덕수고 투수 우완 김태형에게 행사했다. 공교롭게도 김태형은 어린 시절 화순 지역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KIA를 응원했던 '갸린이' 팬이었다.
게다가 '대투수' 양현종을 좋아했던 김태형이기에 우상과 함께 같은 팀 유니폼을 입는 야구 만화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KIA는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김태형을 1라운드 지명 선수로 선택했다.
KIA에 앞서 덕수고 좌완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전주고 우완 정우주(한화 이글스)-대구고 좌완 배찬승(삼성 라이온즈)-광주일고 좌완 김태현(롯데 자이언츠)이 1라운드 지명자로 불린 가운데 김태형은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 관계자는 "앞에서 롯데 구단이 김태현 선수를 선택할 것으로 짐작했다. 구단 스카우트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김태형 선수에 대해 극찬을 한 것밖에 없다. 잘 풀린다면 내년에 곧바로 뒷 순번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가능성도 충분하다"라며 "지난해 1라운드 지명자인 조대현 선수는 조금 더 장기적으로 육성해야 할 선수고, 김태형 선수는 입단 1~2년 내에 우완 선발로서 로테이션에서 돌아주길 기대할 수 있는 투수"라고 바라봤다.
김태형은 올해 공식 경기 19경기(55.2이닝)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 2.09, 63탈삼진, 18사사구, WHIP 0.86을 기록했다. 김태형은 구속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변화구 제구력까지 안정됐다고 평가받는다.
지명 뒤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은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KIA 유니폼을 입은 꿈 같은 상황에 미소를 못 감췄다.
김태형은 "'KIA 말고 다른 팀에 가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웃음). 어렸을 때부터 가고 싶었던 팀이 KIA였다. 본가가 지금도 광주에 있고, 화순초와 화순중을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마음 속으로 KIA를 계속 응원하고 있었다. 어릴 때 양현종 선배님의 유니폼을 입고 다녔는데 이제 성공한 덕후가 됐다. 양현종 선배님과 얼른 만나 이것저것 다 물어보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김태형은 구단의 기대대로 우완 선발 투수로서 자리 잡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김태형은 "팀에 좌완 투수 선배님들이 많은데 우완 선발 투수로서 내가 열심히 노력해 자리 잡고 싶다. 속구는 평균 구속 140km/h 중반대에 최고 구속은 150km/h 넘게 찍힌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에 가장 큰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 KIA 팬들도 많이 응원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KIA는 1라운드 김태형 지명 뒤 2라운드 전주고 투수 이호민-3라운드 인천고 외야수 박재현-4라운드 공주고 투수 양수호-5라운드 부산고 투수 김정엽-6라운드 강릉영동대 투수 최건희-7라운드 휘문고 투수 나연우-8라운드 경기상업고 투수 임다온-9라운드 전주고 내야수 엄준현-10라운드 유신고 투수 이성원-11라운드 광주일고 외야수 박헌을 지명했다. 우완 투수만 무려 8명을 지명한 KIA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투수를 가장 많이 뽑은 구단이 됐다.
KIA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통합 우승 팀들이 다음 해 투수진 운용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었다. 우리 팀도 내년 시즌 마운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투수를 모으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