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31)이 장염 증세로 한 템포 쉬어간다. 올 시즌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1루수에게 잠깐의 휴식이 주어진다.
염경엽 LG 감독은 1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오스틴이 장염 증세를 보여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스틴을 대신할 선발 1루수로는 거포 기대주 김범석을 내세웠다.
염 감독은 “사실 어제(10일)부터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다. 오늘은 아예 휴식을 취하게 했다.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고 회복하는 데 집중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은 1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오스틴은 올 시즌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지 않고 꾸준하게 제 자리를 지켰다.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31홈런, 121타점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LG가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타점에선 리그 전체 1위다. LG 타자로는 사상 최초로 타점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염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오스틴이 팀 타자들 중 가장 발전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처럼 오스틴은 올 시즌 구단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 역대 LG 타자 최다 타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 30홈런-100타점 고지도 밟았다. 8월에는 KBO에서 선정하는 월간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며 LG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타자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오스틴은 구단의 외국인 잔혹사를 지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LG는 오스틴 영입 이전 2시즌 동안 외국인타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입단 2년 만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오스틴이 재정비 후 건강하게 돌아와 LG 타자 최초의 타점왕, 시즌 3할 타율-30홈런-100타점까지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