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도영이가 한~두번 그런 게 생기다 보니까…우연의 일치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은 근래 불의의 부상을 두 차례나 당했다. 3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LG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몸쪽 빠른 공에 왼 팔꿈치를 강타를 당했다. 공은 암가드를 때렸지만, 김도영의 팔에 고스란히 고통이 전달됐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끝에 그대로 교체됐다.
그리고 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는 경기후반 수비를 하다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2루에서 3루로 뛰던 요나단 페라자와 충돌했다. 김도영의 얼굴과 페라자의 상체가 그대로 부딪혔다. 페라자는 금방 일어났지만 김도영은 한동안 괴로워했다.
이 과정에서 페라자가 김도영을 위로하더니 돌연 10회초 타석에서 KIA 덕아웃 방면으로 삿대질을 하며 아쉬운 소리를 하기도 했다. KIA의 어필을 듣고 기분이 상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어쨌든 이 부상 여파로 김도영은 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결장한다. 3일 사구 이후 4일 광주 LG전서는 정상 출전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차분한 반응이다. 에르난데스나 페라자가 고의로 김도영을 부상시키지 않았다고 믿는다. 요즘 야구가 그렇게 더티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어떤 선수든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잘 하는 선수에겐 투수들이 공을 몸쪽 깊게 던지기도 한다. 플레이 하는데 있어서 다치지도 하고 그런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그런데 근래 도영이가 한~두번 그런 게 생기다 보니, 그런 부분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한다. 대신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관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슬라이딩을 해도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단, 이날 한화 김경문 감독은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전날 페라자가 10회초 타석에서 흥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을 진심으로 위로했는데 KIA 덕아웃에서 욕을 들었다는 게 페라자의 얘기였다.
KIA는 한국시리즈 직행까지 매직넘버 10이다. 현 시점에서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부상선수가 발생하면 치명타다. 그나마 김도영의 이번주 부상들은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닌 듯하다. 현재 KIA는 시즌 아웃된 이의리와 윌 크로우를 제외하면 윤영철, 제임스 네일, 최지민, 이창진 등 부상자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