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서 욕이 나왔다고"…'김도영과 충돌' 페라자, KIA 향해 화낸 이유 있었다 [잠실 현장]

입력
2024.09.06 17:45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5일 광주 KIA전에서 발생한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와 KIA 김도영의 충돌 과정에서 나온 장면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을 치른다. 전날 한화는 광주에서 KIA를 만나 연장 혈투를 펼쳤으나 3-4로 아쉬운 끝내기패를 당한 뒤 서울로 올라왔다.

팽팽했던 승부, 논란의 장면도 있었다. 3-3 동점으로 맞서있던 8회초 한화의 2사 1・2루 찬스, KIA는 전상현이 장진혁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김도영이 이 타구를 잡았다. 그런데 이때 3루로 향하던 2루주자 페라자와 김도영이 충돌했다. 공이 든 김도영의 글러브가 페라자의 몸에 닿아 아웃 처리되면서 이닝이 종료됐지만, 김도영이 그대로 쓰러졌다. 

한동안 쓰러진 채 못 일어났던 김도영은 회복 시간을 충분히 보낸 뒤 몸을 일으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페라자는 김도영이 쓰러져 있는 동안 김도영의 상태를 살피며 걱정했고,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다만 김도영은 9회초 수비 전 김규성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이 장면 이후 10회초, 페라자가 타석에서 3구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KIA 선수단과 벤치를 향해 화를 내며 불만을 내비치는 장면이 잡혔다. 이와 관련해 KIA 구단 관계자는 "8회초 수비 상황에서 김도영 선수와 페라자 선수의 충돌 상황이 발생한 뒤 우리 팀 선수들이 페라자의 주루 행위를 두고 그라운드 위에서 언쟁을 펼쳤다. 10회초 페라자 타석 때는 우리 팀 벤치 쪽에서는 아무런 소리나 행위가 나오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6일 이 장면에 대해 "사실 이쯤 되면 순위가 몇 팀이 결정이 나야 하는데, 1위는 1위 대로 빨리 결정하고 싶고, 밑의 팀들은 그 팀 대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다. 중요한 건 누구나 마찬가지고, 우리 팀이나 상대 팀이나 주전 선수가 지금 부상을 당하는 건 서로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띄웠다.

김 감독은 "특히 김도영 선수는 전국구 팬을 갖고 있고, 우리 한국의 스타인데 부상을 당해서 나도 놀랐다"고 말한 뒤 이내 "그런데 아쉬운 부분은, 페라가 왜 이렇게 흥분했는지 내가 통역을 통해 물어 보니 페라자도 놀라서 쓰러진 선수에게 사과를 하고 있는 장면에서 (상대) 벤치에서 욕이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페라자는 뛰는데 타구가 공교롭게도 그쪽이었던 건데, 그런 부분을 가지고 고의성이 있다고 얘기하는 건 아닌 거 같다"며 "자기 팀 선수도 귀하고, 또 상대편도 안 볼 사이도 아니지 않나. 올해 시즌 끝났다고 돌아서면 안 볼 팀도 아니다"라며 "페라자가 흥분한 부분에 있어서는 경기를 마치고 수석끼리 통화를 한 것 같다. 이쯤에서 잘 마무리를 했으면 한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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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시즌기아우승
    저건 페라자가 잘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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