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기대, 부담감 느꼈다"…오스틴 LG 최초 역사, 숨은 공신은 아내?

입력
2024.08.25 06:05
오스틴 딘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LG 트윈스 오스틴 딘(30)이 구단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오스틴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오스틴은 멀티홈런을 때려내는 등 5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LG 선수로는 처음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LG는 키움에 7-0 승리를 거뒀다.

오스틴의 이날 경기 첫 홈런은 4회초 나왔다.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들어진 1사 1루 찬스 때 오스틴은 김윤하가 던진 126km짜리 커브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낮게 제구된 공을 걷어 올려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오스틴의 시즌 29호 홈런으로 기록됐다.오스틴 딘 ⓒLG 트윈스

그리고 오스틴의 방망이는 8회초에도 또 폭발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오스틴은 이명종이 던진 128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존 한 복판에 공이 몰리자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오스틴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고, 배트를 하늘 높이 던지며 홈런을 친 기쁨을 몸으로 표출했다. 이 홈런은 오스틴의 시즌 30호 홈런이 됐다.

앞서 KBO리그에서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타자는 47명이 있었다. 그러나 LG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적토마' 이병규가 1999년 30홈런 99타점을 기록한 적은 있었다. 타점 단 한 개가 모자랐다. 오스틴은 'LG 레전드'인 이병규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

경기를 마친 후 오스틴은 "30홈런-100타점을 올려 성취감을 느낀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상대 투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다. 어떻게 접근할 건지, 또 타석에서 어떤 방향성을 가져갈 건지 연구한다. 코칭스태프의 도움도 있었다. 나도 언젠가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실제로 꿈을 이뤄냈다"며 기뻐했다.오스틴 딘 ⓒLG 트윈스

유독 키움만 만나면 작아졌던 LG다. 염경엽 감독도 "키움전에는 경기가 안 풀린다"고 하소연을 할 정도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키움과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 8패로 열세였다. 키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 오스틴은 "오늘 기분이 굉장히 좋다. 올 시즌 내내 키움은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은 팀이었다. 화가 많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오늘은 승리해서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키움 선수들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오스틴은 "키움은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유망주들이 경기를 뛰고 있다. 굉장히 좋은 팀이다. 앞으로 몇 년 후에 이 선수들이 얼마나 폭발적으로 성장할 지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LG에 입단한 오스틴은 139경기에서 23홈런 95타점 87득점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출루율 0.376 장타율 0.517 OPS(출루율+장타율) 0.893을 기록했다. 오스틴의 활약 속에 LG는 29년 만에 통합우승 쾌거를 이뤄냈다. 많은 것을 이뤄낸 탓에 올 시즌을 앞두고 부담감을 느꼈다는 오스틴이다. 오스틴 딘이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올 시즌에 앞서 부담감이 있었다. 작년에 내가 보여준 퍼포먼스가 있기 때문에, 모두가 나에게 그 이상을 기대했을 거다"며 고민이 많았던 지난날을 떠올린 오스틴은 "하지만 에이전트나 트레이너 등 주변 사람들이 '하던 대로 하면 충분히 잘 할 거다. 너무 무리하지 마라'는 조언을 해줬다. 큰 힘이 됐다. 다시 야구를 즐기자는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스러워했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아내 새라 딘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오스틴은 "아내가 항상 옆에서 잘 도와준다. 아내는 소프트볼 선수 출신이다. 내 개인 타격 코치 역할도 해준다. 내가 타격하는 걸 일일이 다 분석한다. 마인드 컨트롤을 할 때도 도움을 준다. 아내에게 가장 감사하다"며 웃어보였다.

아들 댈러스 딘이 야구 선수를 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오스틴은 "아들이 아직 어리지만, 야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나보다 무조건 잘했으면 좋겠다. 나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아들이 만약 야구를 하면 방향성을 확실히 제시해주려 한다. 충분히 도와주고 싶다. 그렇지만 아들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또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다"며 인터뷰를 마쳤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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