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무실점 호투 후 팬들의 함성들은 두산 시라카와 “눈물이 날 뻔 했어요…재계약은 아직 내가 정할 수 없는 일”[스경X현장]

입력
2024.08.17 06:00




호투를 펼친 시라카와 케이쇼가 두산과의 동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두산은 1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과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8이닝 4안타 무사사구 3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시즌 4승째(4패)를 올렸다.

최근 두산은 시라카와의 재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시라카와는 브랜든 와델의 대체 외인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최근 브랜든의 복귀 일정이 미뤄지면서 시라카와와 연장을 고민하고 있다.

브랜든은 왼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지난 6월 28일 재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전력에서 빠졌다. 지난 3일에는 첫 불펜 투구를 하기도 했지만 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해 복귀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두산과 시라카와의 기존 계약은 20일 만료된다.

이날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구단과 계속 이야기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브랜든 선수 상황을 봐서 시라카와 선수와도 이야기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결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브랜든이 돌아올 때까지 시라카와가 있어주면 좋다”며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

시라카와는 최고의 호투를 보여줬다. 1회 멜 주니어 로하스와 황재균을 연속으로 뜬공으로 잡아낸 시라카와는 강백호, 오재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긴 했으나 문상철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1루에 있던 오재일을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2회 선두타자 김상수의 몸을 맞혔으나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3회에는 로하스-황재균-강백호로 이어지는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4, 5회에도 삼자범퇴 행진이 이어졌다.

6회에는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돌려세우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시라카와는 1사 후 김상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천성호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1루에 있던 김상수를 잡아낸 시라카와는 배정대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시라카와가 7이닝을 소화한 건 KBO리그에 데뷔한 후 처음이다. 7회까지 투구수는 91개에 불과했다.

시라카와의 피칭은 8회에도 이어졌다. 심우준-로하스를 범타로 돌려세운 시라카와는 황재균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시라카와에게 함성이 쏟아졌다.

타선에서도 시라카와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1회 2점, 3회에는 양석환의 솔로 홈런을 포함해 2점을 추가로 뽑아내며 4점을 지원했다.

4-0의 리드를 지킨 시라카와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9회부터는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102개였고 최고 151㎞의 직구(53개)와 포크볼(21개), 커브(20개) 등 세 개의 구종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경기 후 시라카와는 “어느 경기든 팀이 이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준비를 잘 했지만 두산에 와서 처음에는 생각보다는 결과가 안 나와서 힘들고 괴로웠다“면서 ”오늘은 평소보다 다르기보다는 매일 하던 것처럼 했다. 감독님도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자’고 조언을 해주고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감독님도 조언을 해줘서 그런 것들을 야구장에서 실행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계약 연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라카와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더 할지 안할 지는 내가 정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 주어진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의 일에 크게 지금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당초 시라카와는 로테이션대로라면 잠실에서 등판했어야했지만 좀 더 휴식일을 가지고 수원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팀에서 선택해준 로테이션에 선수는 조절을 할 뿐”이라며 “준비를 잘 해서 경기에 임했다”고 했다.

9회 완봉에 대한 욕심이 없었냐는 물음에는 “선수로서는 당연히 나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팀의 승리가 우선이다. 팀이 승리한 것에 대해 아주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것을 들었다. 시라카와는 “너무 기뻤고 행복했다. 조금 눈물도 날 뻔했다”라며 활짝 웃었다.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꿈꾸고 있는 시라카와는 이날 경기가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시라카와는 “야구선수가 8이닝을 던지는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좋은 투구를 해서 기쁘고 나의 목표에 좀 더 다가가는데 원동력이 될 것 같아서 더 기쁘고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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