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도전 KIA, AGAIN 2017 대망 걸린 후반기 과제는? [MK이슈]

입력
2024.07.07 18:30
KIA 타이거즈가 AGAIN 2017을 향해 후반기에 돌입한다. 대망이 걸린 후반기 과제는 무엇일까.

7년만의 도전이다. KIA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전반기를 48승 33패 2무(승률 0.593)으로 마쳤다. 2위 LG 트윈스에 3.5경기 차 앞선 1위다. KIA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마지막 시즌은 2017년이었다. 2017년 KIA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며 통합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후반기 KIA의 과제는 분명하다. 1위 수성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이상 KIA는 2024 시즌 1위 외에는 다른 목표를 잡을 이유도, 잡을 수도 없어졌다. 그리고 2017년 이후 1위도 그 어느때보다 가능성이 높다.

 AGAIN 2017은 가능할까?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이후 1위에 오른 KIA는 줄곧 선두를 수성 중이다. 이범호 감독이 시즌 전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을 당시만 해도 우승후보 가운데 한 팀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불안감도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환상적인 감독 데뷔 첫 전반기를 보냈다.

하지만 뜯어보면 세부적으로 흔들렸던 시기도 분명 있다. 6월 승률이 0.478(11승 1무 12패)에 그치며 5할 이하로 떨어지면서 2위 LG에게 1.5경기 차 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월 3연승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2위 이하 그룹과 경기 승차를 3.5경기~5경기로 벌려놨다.

상징적인 투타 지표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낸 KIA의 2024 시즌 전반기다. KIA는 팀타율(0.296)과 팀평균자책(4.40)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팀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유일한 리그 8할대로 0.825를 기록했다.

특히 KIA는 리그 4위에 그친 팀 도루(76개)를 제외한 타격 지표 대부분에서 1위 혹은 상위권에 올랐다. 전반기 가장 타격이 무서운 팀은 공인 KIA였다.

 사진=천정환 기자

전반기 팀의 최고참 베테랑인 최형우는 무려 73타점을 쓸어담으며 리그 타점 부문 1위로 KIA 타선을 이끌었다. 최형우의 여전한 해결사 능력과 폭발력은 나성범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KIA가 전반기 최강 타선을 구축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또한 고졸 3년차 내야수 김도영이 각종 타격 지표 부문 상위권에 오르는 등 OPS 1위(1.030)로 리그 MVP 시즌을 만들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전반기만에 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후반기 30홈런-30도루와 그 이상의 대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품게 했다.

고민이 컸던 외인 타자 소크라테스도 전반기 막바지 10경기를 타율 0.381/5홈런 14타점으로 마치는 등 다시 상승무드를 탔다.

KIA의 타격 지표 흐름들이 6월 부진과 함께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양상도 보였지만, 아직 완벽한 장타 파괴력을 찾지 못한 나성범의 반등 존재감과 두터운 야수 뎁스 등을 고려할 때 일부 포지션의 취약점 들을 제외하면 KIA 타선의 후반기 불안감은 크지 않은 편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KIA 마운드의 성과는 선발과 구원별로, 세부 내용 별로 평가가 엇갈리는 지점이 있다.동시에 후반기 전망에서도 불안한 지점들이 있다.

우선 전반기 KIA 선발진은 팀 평균자책 4.09를 기록하며 리그 최다인 31승(18패)의 선발승을 기록했다. 다만 KIA 선발진은 리그에서 3번째로 적은 26회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 역시 6회로 팀평균자책 1위 마운드인 것을 감안할 때는 횟수가 중위권에 그쳤다.

시즌 초중반까지 네일-크로우의 외인 원투펀치에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지키는 1~3선발의 무게감은 상당했다. 하지만 크로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서 이후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캠 알드레드는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 4.38로 확실한 믿음을 심어 주지 못했다. 결국 KIA의 입장에선 크로우의 이탈이 유력한 상황에서 자칫하면 후반기 확실한 외국인 1선발 후보를 다시 구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프로 3년차 황동하와 2년차 윤영철이 선전을 펼치고 있는 4~5선발도 대권 도전에는 장기적으로 불안 요소다. 이들은 각각 4승 3패 평균자책 4.53과 7승 4패 평균자책 4.42를 기록하며 충분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타고투저로 흘러간 올 시즌 선발진을 꾸준히 지키며 준수한 성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가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면 보다 더 안정적인 4~5선발과 함께 그 이상의 숫자의 예비 선발 투수들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나아가 양현종이 최근 몇 시즌 동안 전후반기 등으로 시기를 나눠 오락가락하며 부진했던 시기도 많았던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시즌을 치를수록 조금씩 더 좋아진 성적을 기록하며 6월 3승 2패 평균자책 3.27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프로 2년차 윤영철에게 더 많은 부담을 주는 동시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KIA 구원진의 경우 전반기 구원 팀 평균자책 4.87로 부문 4위에 그쳤다. 무엇보다 전반기 32경기서 2승 2패 21세이브 평균자책 2.25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던 정해영이 어깨 부상으로 현재 이탈해 있는 것이 가장 큰 불안 요소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정해영 외에 필승조가 완벽하게 안정적인 느낌을 주지 못했던 점도 KIA의 입장에선 개선해야 될 포인트다. 특히 순위 싸움이 더욱 격화될 후반기 막바지 일정과 나아가 한국시리즈 등 가을야구에서 뒷문의 안정감은 긴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상 마운드 운용 상황과 비교해 훨씬 더 중요해진다.

현재 많은 팀이 KIA의 트레이드 상황 등을 지켜보고 있는 것 역시 KIA의 가장 큰 전력 불안 요소인 불펜 보강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처럼 전반기 많은 성공 요인이 후반기에도 여전한 강점으로, 또한 전반기 불안 요소가 후반기 위험 요소로 혼재하고 있는 KIA의 현재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게인 2017을 향한 KIA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그 어느때보다 더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후반기 KIA가 팀의 완성도를 더 높여 대망의 우승으로 향해 갈 수 있을까? 많은 팬들이 KIA의 후반기에 주목하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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