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마음의 짐 털고… KIA 정해영 “후반기 첫 시리즈 힘들지만, 최대한 빨리”

입력
2024.07.07 12:25
수정
2024.07.07 12:25
2024 KBO 올스타전에 참석한 KIA 정해영이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천군만마의 복귀, 모두가 기다린다.

프로야구 KIA의 마무리 정해영은 ‘커리어 하이’ 페이스로 2024시즌을 항해한다. 전반기 32경기 2승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32이닝 8자책점)를 찍었다. 34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20(65⅓이닝 16자책점)으로 강렬한 등장을 알린 2021시즌을 넘어설 기세다.

암초를 만났다. 지난달 23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도중 어깨 부상이 찾아온 것. 우측 어깨 회전근 염증 진단과 함께 전반기를 조기 종료했다. 단순 염증에 그친 것은 다행이지만, 클로저를 잃은 팀이나 차오른 기세에 제동이 걸린 정해영 본인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 전체 1위(139만6077표)의 축제 출전도 불발되고 말았다. 마무리 투수로는 최초, KIA 프랜차이즈로는 양현종에 이은 2번째 최다 득표 선수 영광을 안았던 정해영이다. 경기는 뛰지 못하지만, 인천까지 동행해 기어코 팬들 앞에 모습을 내비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정해영은 “팬분들이 뽑아주신 자리인 만큼, 그라운드는 아니더라도 더그아웃에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참석했다”고 바라봤다. 이어진 경기에서 ‘붕어빵’ 아버지 정회열 동원대 감독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현역 시절 아버지처럼 포수 마스크를 쓴 채 주루코치로 등장하는 유쾌한 팬 서비스까지 건넸다.

2024 KBO 올스타전에 참석한 KIA 정해영이 아버지 정회열의 이름이 새겨진 올드 유니폼과 포수 마스크를 끼고 주루코치로 나서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2024 KBO 올스타전에 참석한 KIA 정해영이 나눔 올스타 우승 시상식에 나서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분위기 전환은 끝났다. 돌아올 일만 남았다. 그는 “열심히 재활 중이다. 팀에서도 많이 신경 써주신다”며 “(복귀가) 정확히 언제일지는 모르겠다. 몸 상태를 봤을 때 후반기 첫 시리즈는 어려울 것 같다.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음의 짐도 털어야 한다. 그는 “빠진 동안 팀 경기를 볼 수밖에 없었다. 부산 원정을 보며 너무 마음이 무거웠다”고 고백했다. 마무리를 잃은 KIA는 부산 원정에서 1무2패에 그쳤다. 14-1로 앞서던 경기를 마운드 붕괴로 15-15로 마무리한 충격의 무승부도 그 시리즈에서 터져나왔다.

그는 “전반기 마지막 삼성 3연전에서 팀원들이 잘 이겨줘서 다행이지만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빨리 돌아가 좋은 성적으로 힘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원왕 레이스도 큰 동기부여다. KBO리그 최연소(22세8개월1일) 100세이브 돌파, 역대 8번째 4시즌 연속 20세이브 등 마무리로서 굵직한 기록을 쌓는 그는 아직 구원왕 타이틀을 얻은 적이 없다. 2021년과 2022년 모두 3위에 그쳤다. 현재 1위 오승환(삼성·24세이브)에 이어 2위를 달리는 만큼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해영은 “(경쟁자들이) 모두 같은 포지션, 보직이라 누구보다 그 (무거운) 마음이 잘 이해된다. 다른 선수들이 못 던졌으면 하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제가 잘해서 역전하면 역전하는 것이다. 빨리 복귀해서 좋은 성적 내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KIA 정해영(왼쪽)이 세이브를 거두고 포수 김태군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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