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도루 목표있습니까' 질문에 "가을야구죠" 황성빈 머릿 속엔 오직 롯데 밖에 없다 [MHN인터뷰]

입력
2024.07.05 17:05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후반기 도루나 득점 목표요? 오직 롯데 가을야구입니다"

황성빈의 머릿속에는 오직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밖에 없었다. 전반기에 보여준 본인의 질주 역시 개인 목표를 위해서가 아닌 "롯데를 위해서"라고 외친 팀밖에 모르는 선수다. '마성의 황성빈'은 이렇게 롯데의 새로운 슈퍼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 롯데의 공격력 중심에는 항상 황성빈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의 '1번 타자'로 낙점받아 매 경기 롯데 득점의 포문을 열어낸 황성빈은 타율 0.349 34도루 57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83의 엄청난 활약을 일궈냈다.

특히 도루 부문에선 리그 2위에 위치, 득점 8위에 올라있는 등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황성빈은 롯데를 비롯해 리그 전체에서도 알아주는 1번 타자로 거듭났다. 발 빠른 주력을 장점으로 황성빈이 타석에 들어서면, 모든 상대 내야수가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누상에 출루한다면 투수와 포수의 견제를 틈타 재치 있는 모습을 보이며 롯데 타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황성빈은 5일 오후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전반기에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 프로야구선수라는 꿈을 이뤘다고 제대로 말할 수 있었던 전반기였다. 후반기에도 팬분들을 위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성적에 비례하듯, 황성빈을 향해 목 놓아 '오~ 롯데의 황성빈' 응원가를 불러주는 팬 역시 많아졌다. 매 경기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다 보니, 야구가 끝난 후 경기장을 나서면, 외곽에서 황성빈의 응원가를 떼창하는 현상 역시 자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황성빈은 "감사할 따름이다. 경기가 끝난 후 버스에 탑승해서 내 응원가가 나올 때면 나도 모르게 울먹거릴 때가 많다"며 "프로야구선수는 팬들이 있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배웠다. 팬들이 계시기에 나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황성빈은 한 시즌 70도루 고지 돌파 역시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후반기에 도루나 득점 부문에서 넘고 싶은 목표 개수가 있느냐'는 본 기자의 질문에 황성빈은 "도루와 득점 목표요? 오직 롯데 가을야구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개인의 목표보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황성빈은 "도루와 득점의 개수와 관계없이 매일같이 야구장에서 생각하는 건 내가 홈을 밟아 우리 롯데가 득점을 일궈내고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다"라며 "후반기도 똑같다. 내가 타석에 들어서서 생각하는 건 '다시 홈을 밟아야겠다.' 뿐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누상에 나가서도 내 뒤에 (윤)동희, (전)준우형, 레이예스 형이 좋은 타자들이기 때문에 항상 타점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반기 롯데는 35승 3무 42패 승률 0.455로 리그 8위에 머물러있다. 5강권 막차 탑승 구역에 위치한 5위 SSG 랜더스(승률 0.494)와 격차는 3경기 차. 후반기 롯데가 반전의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5강권 진입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황성빈은 "나를 비롯해 선수단 모두가 롯데의 가을야구를 원하고 있다"며 "올 시즌엔 부산에서 꼭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황성빈은 특히 오는 6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KBO 리그 규정 제53조 1항에 따르면 '베스트12에 선발된 선수는 반드시 선발로 경기에 출전해야 하며, 부상 등으로 인해 출전할 수 없으면 감독은 해당 위치의 최다 점수 2위 선수를 대체 출전선수로 선발한다'고 명시돼 있다.

해당 규정에 따라 부상 당한 SSG 에레디아를 대신해 야수 부문 최다 점수 4위 선수 황성빈이 올스타전에 선발된 것이다.

황성빈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다친 에레디아 선수가 하루빨리 부상을 떨쳐내길 바란다고 생각하면서도 꿈만 꾸었던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기분이 좋다"고 출전 소감을 내비쳤다.

또 황성빈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재미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퍼모먼스인지는 미리 말하면 재미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올스타전에서 팬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재미난 것들을 많이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팬을 위한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손흥민 A매치 명단 제외
  • 엔스 고영표 1차전 선발
  • PSG 살라 관심
  • KBL 컵대회 개막
  • 포그바 징계 단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