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털어낸 홈런 두 방, KIA의 야구는 8회부터 시작됐다[스경x승부처]

입력
2024.07.02 23:11


KIA가 지난 일주일의 악몽을 털어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첫날,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회복했다.

KIA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9-5로 승리했다. 1-4로 뒤지던 경기를 8회 3-4로 따라간 뒤 9회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회에서 대거 5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는 그야말로 답답한 경기를 했다.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에게 꽉 막힌 KIA는 4회초 김도영의 솔로홈런을 제외하고는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코너에게 7이닝 6피안타 2볼넷 1실점의 역투를 허용하고 1-4로 끌려갔다.

그러나 8회 삼성 불펜이 등장하자 기회를 열었다. 삼성에는 리그 최강의 필승계투조가 있다. KIA는 세 불펜 투수를 차례로 두들겼다.



8회 등판한 임창민을 상대로 2사후 4번 최형우가 우중간 안타를 쳤다. 앞서 세 타석 연속 침묵하던 최형우가 출루하자 5번 나성범이 홈런을 터뜨렸다. 우중간 펜스를 넘겨 3-4로 추격했다. 시들어가던 KIA의 추격 의지를 단숨에 끌어올린 홈런이었다.

삼성은 1점 차 앞선 9회초에는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했다. 오승환은 24세이브로 리그 마무리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7회 대타로 투입됐던 한준수가 오승환을 무너뜨렸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한준수는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박찬호의 2루 땅볼에 3루를 밟았다.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해 이어진 1사 1·3루에서 소크라테스도 터졌다. 앞서 4타석 연속 출루하지 못하던 소크라테스는 오승환의 2구째를 당겨 우전 적시타로 한준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4 동점을 만들었으나 역전은 못한 KIA는 9회말 임기영을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다. 8회말 1사후 등판했던 임기영은 9회말 아웃카운트를 2개 잡았으나 2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전상현이 등판했다. 마무리 정해영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임시 마무리를 맡기로 한 전상현은 지난주 KIA가 부진한 사이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최소 멀티이닝을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전상현을 투입한 것은 KIA의 승부수였다.

전상현은 잘 막았다. 2번 이재현과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 10회초에 KIA 타선이 승부를 냈다. 이번에는 김재윤이 등판했지만 KIA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또 나성범과 한준수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나성범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이창진은 홍종표의 희생번트와 김재윤의 폭투로 3루까지 밟았다. 여기서 최원준이 우익선상에 2루타를 뽑아 5-4 역전을 시켰다.

그리고 1사 2루, 한준수가 홈런을 쳤다. 한준수는 2구 연속 볼을 고른 뒤 3구째 뚝 떨어진 포크볼을 퍼올려 오른쪽 펜스 뒤로 넘겨버렸다. 이 홈런으로 7-4를 만들면서 완전히 승기를 잡은 KIA는 김재윤이 내려간 뒤 등판한 최채흥을 상대로도 2점을 더 뽑아 승부를 갈랐다.

전상현은 10회말에도 등판해 1점을 줬으나 무난히 승리를 지키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8회초 나성범의 추격 2점 홈런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 선발 네일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진의 호투가 있었기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장현식을 시작으로 마무리 전상현까지 모든 불펜투수들이 다들 제 몫을 해줬다.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해주길 바란다”며 “지난 한 주간 모든 선수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오늘 승리로 다시금 분위기 반전을 기대한다. 끝까지 집중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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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리님
    오늘 기아 선수들은 몇일간 꿀 휴식으로 인하여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누구보다도 이범호 감독의 연패를 끊고자 하는 강한 열의에 선수들도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 나성범, 한준수로 이어지는 홈런은 단숨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파워팀이라는 것을 실증했다. 템포빠른 적절한 시기에 투수교체는 손승락 투수코치의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필자가 몇일전언급처럼이번 비는 기아가 우승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하느님이 내려주신 것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것이다. 이범호감독이하 선수단수고했어요 홧팅^^

    2일 전 수정됨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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