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엘리아스&요키시 3파전' 브랜든 대체자 찾는 두산, SSG 결정 기다린다

입력
2024.07.01 07:40
SSG 랜더스 시라카와 케이쇼. /OSEN DB

[OSEN=잠실,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가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SS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리며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를 두고 얽혀있는 팀들이다. SSG가 부상에서 돌아오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 역시 브랜든 와델의 부상 때문에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엘리아스는 올해로 KBO리그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좌완 외국인투수다. 올 시즌 7경기(40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중이다. 지난달 12일 KIA 등판 이후 좌측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SSG는 엘리아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로 시라카와 6주 총액 180만엔(약 1546만원)에 계약했다. 

시라카와는 올 시즌 5경기(23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좋아보이는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 7일 롯데전에서 1⅓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 패전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4경기(21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49로 좋은 성적이다. 아직 만 23세로 어린 투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도 남아있다.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 /OSEN DB

SSG는 엘리아스와 시라카와의 장단점이 뚜렷해 빠르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장고하고 있다. 엘리아스는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7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복귀 준비를 마쳤다. 이날 경기 전에는 불펜에서 강렬한 공을 뿌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나는 보지 못했다. 엘리아스가 타이밍을 잘 못맞췄다"라며 웃으면서도 "내일 정도는 내가 결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1~2일 내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올 시즌 14경기(75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브랜든이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2이닝 1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어깨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회복에 최소 3주 이상이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생각보다는 회복이 빠르다. 원래 4주 뒤에 검사를 하려고 했는데 상태가 좋아져서 3주 뒤에 하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 다만 느낌이 좋다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봐야 한다. 그래도 경기에 복귀하는데 6주 전후로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6~7주 정도는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브랜든의 몸상태를 설명했다. 

브랜든이 전력에서 이탈하자 두산은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마침 SSG가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중 한 명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두산 입장에서는 남은 한 명을 데려오면 되는 상황이 됐다. 다만 SSG의 결정을 마냥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두산도 키움에서 활약했던 에릭 요키시와 접촉해 입단 테스트를 진행하며 대안을 마련했다. 

요키시는 키움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활약하며 통산 130경기(773⅓이닝)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다만 2023년 부상으로 키움을 떠난 뒤 소속팀을 찾지 못해 실전등판이 없는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요키시는 지난달 29일 한국에 입국해 30일과 이날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OSEN DB

두산 이승엽 감독은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는 SSG를 봐야 한다. 저쪽 팀의 결정을 보고 우리가 테스트한 외국인투수를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6주 단기 계약을 할 선수를 구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그렇게 넓지는 않다. 저쪽 친구(시라카와)도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할 수도 있다. 여러가지로 대비를 해야한다"라면서 "(요키시는) 아직 정확한 테스트 결과를 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본인 말로는 준비를 잘했다고 한다. 실전등판이 없지만 몸 상태에 문제가 없고 자신이 있기 때문에 바이아웃 등을 고려해 소속팀을 구하는 것보다는 개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SSG는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중 한 명을 결정하더라도 곧바로 웨이버 공시를 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숭용 감독은 "만약 엘리아스로 가게 된다면 시라카와는 다음주 화요일이나 수요일 창원 NC전에서 마지막으로 등판을 하게 할 생각이다. 선수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한 번이라도 더 던지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 엘리아스가 떠나게 된다면 마지막 등판을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좋게 보내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하루 빨리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를 데려오고 싶은 두산 입장에서는 기다림이 길어지는 것이 아쉽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는 KBO리그에 입성해 많은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바다를 건너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시라카와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SSG의 결정에 따라 시라카와는 올해에만 두 번째 KBO리그 유니폼을 입고 도전을 이어나갈 수도 있다. 오랫동안 한국에서 뛰었던 요키시까지 참전하면서 더욱 복잡해진 두산의 대체 외국인투수 영입 사가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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