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21·KIA)이 본헤드플레이로 문책성 교체를 당한 이튿날 또 홈런을 치며 강철 멘털을 확인했다.
김도영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타순을 1번으로 옮겨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1회초 시작과 함께 홈런을 때렸다.
삼성 선발 좌완 이승현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싸워 7구째 시속 140㎞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 솔로포를 날리며 선제 타점을 올렸다. 데뷔 후 두번째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이다.
2일 삼성전에서 4회초 친 솔로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을 때리며 시즌 23호째를 기록,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김도영은 앞서 2일 삼성전에서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홈런으로 시즌 22호를 기록했다. 그러나 4회말 대수비로 교체됐다. 3회말 수비 실수 때문이었다.
KIA가 0-3으로 뒤지던 3회말 1사 1·2루에서 삼성 데이비드 맥키넌의 헛스윙 삼진과 함께 이중도루 시도가 있었고 이에 포수 김태군이 3루로 송구, 삼성의 2루주자 구자욱이 2루와 3루 사이에 갇혔다. 그러나 3루수 김도영은 눈앞의 2루주자를 잡으려 하지 않고 1루로 공을 던졌다. 예상을 깬 상황에 1루수 서건창이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혼란 속에 결국 KIA는 구자욱에게 득점을 내줬다. 이후 4회초 선두타자였던 김도영은 홈런을 쳤지만 4회말 시작과 함께 대수비로 교체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실책은 할 수 있지만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어제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분명히 알고 들어갔을텐데 그런 플레이를 해서 교체했다”고 문책성 교체였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리그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김도영은 이 수비 실수와 그 뒤 교체된 상황을 더해 이틀 동안 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날 경기 전에도 박기남 수비코치와 상황 설정을 하고 수비 문답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2루 주자가 2루 베이스로 거의 다 가 있는 줄 알았다. 순간적으로 그렇게 생각해서 1루로 던졌다.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반성’도 했다.
김도영은 멘털이 강하다. 이날 경기 시작하자마자 시원하게 홈런을 때렸다. 전날 홈런을 치고 4회말 교체된 뒤 이날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치면서 김도영은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