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켈리···43년 역사상 역대 한 번도 없었다, 퍼펙트 게임 얼마나 어렵나

입력
2024.06.26 11:06
사진=LG 제공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퍼펙트게임 달성을 목전에서 놓쳤다.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다 9회 초 선두 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허용, 9이닝 1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투수는 여전히 한 명도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내셔널리그 1876년, 아메리칸리그 1901년 창설)에서 퍼펙트게임을 한 투수가 총 24명이다. 1936년 출범한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16차례 나왔다. 가장 최근 MLB에선 2023년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이, NPB는 2022년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가 만 20세 5개월로 리그 역사상 최연소 퍼펙트 기록을 달성했다. MLB는 11년, NPB는 28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출범 43년째를 맞는 KBO리그 1군에서 노히트 노런은 14차례 기록됐지만, 투수가 단 한 명의 타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게임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역대 최초 대기록을 아깝게 놓친 사례가 꽤 많다. 

2022년 SSG 랜더스에서 뛴 윌머 폰트는 '비공식 퍼펙트 게임'을 기록했다. 4월 2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9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4사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경기는 9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 연장에 돌입했다. 9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진 폰트는 연장 10회 교체됐다. 퍼펙트게임의 영예는 완벽하게 경기를 끝낸 투수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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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61승을 올린 정민철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1997년 OB 베어스(현 두산)와 경기에서 무4사구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유일한 출루는 8회 1사에서 포수 강인권(현 NC 다이노스 감독)이 정민철의 공을 놓쳐 타자 심정수에게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허용한 것이 전부였다.



삼성 라이온즈 출신의 황규봉은 1982년 8월 15일 삼미 슈퍼스타즈와 홈 경기에서 9회 1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갔지만, 양승관에게 안타를 허용해 대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다니엘 리오스는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2007년 10월 3일 현대 유니콘스와 홈 경기에서 9회 1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가다 강귀태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가을 야구에서도 아쉽게 대기록이 무산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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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는 삼성에서 뛴 2004년 10월 25일 현대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8회 2사 후 박진만(현 삼성 감독)에게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다 낮은 볼이 돼 퍼펙트게임이 날아갔다. 대신 10이닝 동안 노히트노런(비공인)을 기록했다. 1991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송진우는 해태 타이거즈(현 KIA)와 KS 3차전에서 8회 2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갔지만, 대타 정회열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 외에 2011년 벤자민 주키치(전 LG), 2017년 스캇 다이아몬드(전 SK 와이번스), 2018년 최원태(당시 넥센 히어로즈, 현 LG), 2023년 백정현(삼성) 등이 8회 퍼펙트 행진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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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군에서는 퍼펙트 기록이 있다. 이용훈이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1년 9월 17일 퓨처스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이듬해 6월 LG 트윈스와 1군 경기에서 8회 1사까지 퍼펙트로 막다가 최동수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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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대기록을 놓친 켈리는 "투수들이 이런 기회를 흔하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굉장히 특별한 등판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이 순간은 분명히 즐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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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승부
    그자리에 내가 있었다! 직관필패! 아휴~~힘드렁#^^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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