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각잡게' 만든 잠실예수 퍼펙트 피칭…"5회부터 느낌이 왔다, 한 번 하나 했는데"

입력
2024.06.26 16:42
 LG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 KBO리그 대표 장수 외국인 선수 케이시 켈리가 퍼펙트게임에 도전했으나 9회 무산됐다. 그래도 27타자 상대 1피안타 무4사구 완봉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불안해서 5회부터는 루틴을 똑같이 했잖아요. 7회 되니까 다 그러고 있어. 매니저까지. 벤치에 있는 모든 선수 코치 프런트까지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더라."

LG 염경엽 감독이 들려준 25일 더그아웃 풍경이다. LG 케이시 켈리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에 도전했다. 9회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대기록이 무산됐지만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면서 KBO리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켈리의 퍼펙트 도전이 끝나는 순간 주인공인 켈리는 물론이고 포수 박동원, 나머지 야수들이 모두 탄식했다. 염경엽 감독은 5회부터 퍼펙트를 의식하고 있었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7회부터는 '각'을 잡고 경기를 지켜봤다.

염경엽 감독은 "5회부터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늘 나오는 날이다, 퍼펙트 한 번 보는구나 했다"며 "제구가 잘 됐고 구속도 평소보다 시속 3㎞ 정도 더 나왔다. 변화구도 커브 각이 컸고 포크볼도 좋아졌다. 안타를 맞았을 때 체인지업 말고 차라리 포크볼을 던졌어야지"라고 했다.

만약 주자가 한 명 더 나갔다면 교체도 준비하고 있었다. 마무리 유영찬이 세이브 상황이 오면 등판할 준비를 했다. 염경엽 감독은 "세이브 상황이면 바꾸려고 했다. 완봉은 중요하지 않다고 봤다. 퍼펙트나 노히터였다면 계속 던지게 했겠지만 완봉은 생각 안 했다. 투구 수는 110구를 안 넘게 하려고 했다. 기록 때문에 120구 넘게 던지다 망가진 투수를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6일을 쉬고 다음 달 2일 고척 키움전에 등판한다. 이번주는 이지강이 대체 선발로 들어가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 알 배겼을 거다. 일요일 던지라고 했으면 구속 143㎞ 나왔겠다"며 웃었다. LG 동료 선수들이 방송 인터뷰를 마친 켈리를 축하하고 있다. ⓒ LG 트윈스

#26일 잠실 삼성전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문보경(3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박동원(포수)-김범석(1루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안익훈(좌익수),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

염경엽 감독이 장염 증세가 있는 김현수에게 하루 휴가를 줬다. 문성주가 빠져 2번 타순이 고민이었는데 3번 자리도 채워야 했다. 선발 라인업에 꽤 큰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신민재를 2번 타순으로 올리고 김현수 대신 김범석을 선발 라인업에 올리는 것으로 주전 공백을 채웠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 하루 푹 쉬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경기가 길어지면 중간에 와야하지 않겠느냐는 얘기에는 "그렇게는 안 한다. 그전에 센 선수를 먼저 내보내면 내보냈다"며 웃었다. LG는 26일 삼성전을 김현수 없이 치른다. 김현수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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