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교체 위기였던 선수 맞나...' 미쳤다 잠실 예수, 8회 퍼펙트→데뷔 첫 무사사구 완봉승 '되찾은 에이스 위용'

입력
2024.06.26 07:30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 때 염경엽 감독에게 고민을 안긴 선수가 맞나.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일을 낼 뻔했다. 퍼펙트피칭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분명 박수받을 만한 피칭이었다.

켈리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9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102개.

이날 완봉승으로 시즌 4승(7패)째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5.13에서 4.66으로 크게 낮췄다.

8회까지 24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아내며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 게임 달성에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9회초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맞아 깨졌다.

켈리는 1회 김지찬을 초구 직구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재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구자욱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이닝을 마쳤다.

2회도 직구에 힘이 있었다. 맥키넌을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146km 직구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영웅은 5구 144km 직구로 우익수 뜬공, 박병호는 초구 146km 직구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엔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그 결과 땅볼로 끝냈다. 윤정빈을 공 3개로 2루 땅볼로 돌려세운 뒤 강민호와 안주형에게 공 4개를 던져 각각 유격수 땅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다시 1번으로 시작된 4회에서도 켈리의 기세는 이어졌다. 김지찬을 풀카운트 승부에서 144km 직구로 1루수 땅볼 아웃, 이재현은 2구째 136km 슬라이더로 3루수 땅볼, 구자욱은 2구째 137km 슬라이더로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공 11개로 끝냈다.

5회 선두타자 맥키넌은 직접 처리했다. 투수 땅볼을 유도한 뒤 1루로 던졌다. 김영웅은 공 3개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박병호는 5구째 135km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켈리의 역투는 이어졌다. 6회 선두타자 윤정빈을 공 3개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강민호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켈리는 안주형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1루수 오스틴이 잘 잡아내면서 켈리를 도왔다.

7회에 출루를 허용할 뻔 했다. 유일한 위기였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당겨친 공을 1루수 오스틴이 잡았다가 놓쳤다. 오스틴은 파울 지역으로 굴러간 공을 잡은 뒤 몸을 날려 1루 베이스를 먼저 찍었다. 그런데 주심과 1루심이 파울로 선언하자. LG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끝에 파울이 페어로 번복되면서 아웃으로 선언 됐다. 1사 후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 구자욱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8회 맥키넌을 145km 직구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켈리는 김영웅을 슬라이더로 1루 땅볼로 막아냈다. 이어 박병호를 직구(146km)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8회까지 94구를 던진 켈리는 퍼펙트 게임을 앞두게 됐다. 9회초 박수갈채를 받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134km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퍼펙트가 깨진 순간이었다.

흔들릴 수도 있었던 켈리지만 강민호를 병살타로 잡고 대타 김헌곤을 공 1개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켈리는 6년차를 맞이한 장수 외인이다. 2019년 첫 KBO리그 무대에 입성한 켈리는 그해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재계약은 당연했다. 2020년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 2021년 13승 8패 평균자책점 3.15, 2022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 그리고 지난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확실한 LG의 선발 카드로 나섰다. 지난해엔 부침이 있긴 했다. 10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4점대 가까운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불안함이 있었으나 켈리는 가을야구에서 의구심을 싹 지웠다. 켈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 6⅓이닝 2실점(1자책), 5차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렇게 올해 6년차를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다. 개막 후 5경기서 평균자책점이 3.19로 괜찮았으나 켈리는 이후 최근 5경기 중 4번이나 5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5월이 지나가도록 구위가 살아나지 않았다. 5월까지 11경기 등판해 2승밖에 따내지 못했고, 평균자책저 5.60으로 좋지 않으면서 교체 가능성이 대두됐다.

염경엽 감독 역시 숨기지 않았다. 디트릭 엔스 또한 좋지 않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명석 단장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그러자 자극을 받았는지 켈리는 물론 엔스도 달라졌다. 켈리는 직구의 위력이 살아났고, 투구 패턴도 바꾸면서 예전의 위용을 되찾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4경기서 25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96로 낮췄다.

이 흐름은 6월 마지막 경기서 대폭발했다. 최초 퍼펙트 피칭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완봉승으로 마무리했다. 시즌 2번째 완봉승이자 켈리의 2번째 완봉승이기도 하다. 2020년 10월 9일 잠실 NC전에서 9이닝 2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1955일만의 완봉승이다.

특히 무사사구 완봉승은 켈리에게도, 시즌 통틀어서도 처음이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다./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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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승부
    어제 몸푸는데 이상한 기류가 켈리위에..소름..오늘은 이기겠구나 했는데...그게 펄펙인줄은..아쉽지만..그래두 인생경기 또 한컷!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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