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휴식기 단축, 선수들 죽어나" 알고 보니 KBO 일방적 통보 아니었다 [MHN이슈]

입력
2024.06.20 06:40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KBO의 일방적인 올스타 휴식기 단축에 선수들을 비롯한 현장은 죽어난다"

올 시즌 올스타 휴식기 단축을 놓고 현장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0구단 감독들은 의견을 모아 1주일 휴식기 환원을 KBO에 건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MHN스포츠 취재 결과, 올스타 휴식기 단축은 KBO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지난해 10개 구단 모두가 만장일치로 찬성하면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KBO는 올해부터 예년과 달리 올스타 휴식기를 기존 7일에서 4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은 올스타전을 7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한 뒤 9일부터 후반기 시즌을 시작한다.

다만 현장에선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들어 감독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지난 19일 현장 취재진을 통해 "답답하다. (올스타 휴식기 단축을) KBO에서 감독들한테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너무 아쉽다"라고 밝혔다.

이어 KT 이강철 감독 역시 "휴식일이 짧다. 이건 진짜 잘못된 거다"라며 "더블헤더를 왜 하나. 정규시즌 개막은 왜 앞당겼나. 그런데 올스타 휴식기는 줄였다. 이러면 선수들과 현장만 죽는다. 올해의 경우 여름 더위가 심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LG 염경엽 감독 역시 "올해는 올스타 휴식기가 나흘밖에 되지 않아 (선수들이) 피로를 회복할 수 없다. 피로 회복 등 재정비 시간은 1주일은 주어야 한다. 시즌도 빨리 시작했고 더블헤더도 하면서 왜 사흘만 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지방 팀은 원정에 나서다 보면 하루를 못 쉰다"고 토로했다.

결국 감독들의 불만은 KBO가 현장 의견 없이 휴식기를 사흘로 정한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러나 MHN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이는 KBO의 일방적인 일정 변경이 아닌, 지난해 10개 구단 단장이 참석하는 실행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가 대표이사단의 찬성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해 실행위 개최 이전에 KBO와 각 구단은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원활한 일정 소화를 위해 이른 개막과 더블헤더 진행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해 우천순연이 늘어나 정규시즌 막판 10개 구단 대부분이 잔여 일정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오는 11월 개최될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정까지 고려해 올해 일정을 논의했다.

각 구단 단장은 실행위원회 개최 이전에 선수단의 의견을 종합해 참석할 의무가 있다. 그 과정에서 올스타 휴식기 단축 의견 역시 나왔고, 실행위에서 모두가 만장일치 표를 던졌다.

한 야구 관계자에 따르면 "우천 취소로 편성된 잦은 더블헤더로 인해 선수 부상이 우려된다는 구단들의 공감대가 맞아떨어지면서 휴식기를 줄였다"라며 "분명 각 구단 단장이 실행위 참석 이전에 일정 변경에 대한 내용읗 선수단에 의견을 물어봤을 것이다. KBO가 현장 의견 없이 일정을 변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각 구단 사장단이 참여하는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가 긍정적인 의견이 모였고, 최종적으로 올스타 휴식일 단축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MHN스포츠DB

이에 대해 KBO 관계자 역시 "통상적으로 리그 일정 변동을 위해선 실행위, 이사회 두 기구를 거쳐 구단 찬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KBO가) 일방적으로 올스타 휴식기를 단축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잦은 불펜 데이 운영,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여러 구단이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휴식기까지 줄어들다 보니 여유가 없어진 상태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 단축은 단순 KBO의 통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구단들의 동의와 찬성표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을 현장에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사진=MHN스포츠 DB,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연합뉴스<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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