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6월 12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 1득점으로 팀의 13대 7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KIA는 0대 5로 뒤진 5회 초부터 대반격을 시작했다. 그 출발점엔 바로 최형우가 있었다. 최형우는 0대 5로 뒤진 5회 초 2사 만루 기회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꺼지던 불씨를 다시 일으켰다.
KIA는 6회 초 김태군과 서건창, 그리고 김도영의 적시타로 5대 5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최형우가 2사 1, 2루 기회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최형우는 이번에도 바뀐 투수 노경은의 4구째 133km/h 포크볼을 공략해 1타점 역전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최형우는 7회 초 7득점 빅 이닝 과정에서 바뀐 투수 박민호를 상대로 비거리 120m짜리 좌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최형우의 시즌 11호 아치였다.
이날 최형우는 5회 초 적시타 때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5회 안타로 개인 통산 4,078루타를 기록하면서 종전 기록이었던 이승엽의 4,077루타를 넘어섰다. 또 최형우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인 6타점 경기를 펼쳤다.
최형우에게 최다 루타 신기록 축하 꽃다발을 건네줬던 이범호 감독은 1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최형우 선수는 올해 보여줄 건 다 보여준 듯싶다. 다소 늦게 1군에 데뷔했는데 지금 나이까지 꾸준하게 안 아프고 뛰면서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을 달성한 건 엄청난 기록이다. 오히려 꽃다발을 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며 “나는 같이 사진을 안 찍고 싶었는데 찍게 됐다.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는데 이런 건 미국 문화를 따라가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의 현역 은퇴 시점을 두고 3년은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지명타자로 계속 뛰면 한 3년은 더 뛸 수 있지 않겠나. 옛날에 송진우 선배님도 45살까지 투수를 하셨다. 타자는 더 오랫동안 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형우 선수는 뛰어도 햄스트링 같은 곳이 아프다는 소리를 안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안 하는 듯한데 뭐가 타고난 게 확실히 있다(웃음)”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그래서 최형우 같이 안 다치는 선수가 값지다. 팀 간판 선수들이 다치면 팀이 흔들린다. 복귀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있고, 돌아올 때 대체로 뛰던 선수들이 나는 빠져야 한단 생각에 팀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는 까닭이다. 주전 선수들이 안 다치고 1~2경기 정도 쉬면서 시즌을 치르는 게 벤치 입장에선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KIA는 13일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김태군(포수)-서건창(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SSG 선발 투수 시라카와를 상대한다. KIA 선발 투수는 네일이다.
문학(인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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