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대명사 최형우, 프로야구 최다 루타 신기록 달성

입력
2024.06.13 09:55


2002년 10월 18일, 부산 사직구장. 삼성 라이온즈의 고졸 신인 최형우(40, 현 KIA 타이거즈)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데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첫 루타를 작성했다. 그해 기록한 2개의 안타 중 하나였다.

이듬해 1군 무대에 서지 못한 최형우는 2004년 단 2경기 출전(무안타)에 그친 뒤 방출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이를 극복한 그는 제대 후 삼성에 재입단해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썼다.

2008년 삼성의 중심 타자로 자리 잡은 최형우는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꾸준한 선수 경력을 이어갔다. 그 결과, 2021년 이승엽 감독(1,498타점)을 제치고 프로야구 최초로 통산 1,500타점을 달성했으며, 최다 2루타(505개) 1위에 올랐다.



그리고 1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 3점 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 6타점을 올리며 총 6루타를 추가, 통산 4,083루타로 이승엽(4,077루타)을 넘어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최형우는 "특별한 것 없는 기록"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그저 꾸준하게 잘 해온 것 같다.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한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꾸준함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라며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아프면 의미가 없다. 주전 선수라면 1년에 130경기는 뛰어야 한다"고 답했다.



최다 루타와 관련한 질문이 계속되자 그는 "사실 난 기록에 관심이 없다"며 "지금은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몇 년 뒤면 SSG 최정이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것이다. 기록보다는 팀 우승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의 선발 투수 양현종을 가리키며 "양현종이 정말 대단하다. 오늘 5실점이나 했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주먹을 불끈 쥐며 큰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왜 그런 행동을 했냐고 물으니 경기 분위기가 SSG 쪽으로 넘어갈 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다. 양현종의 깊은 마음을 전해 듣고 멋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최형우의 이야기에는 '팀 승리가 개인 기록보다 더 기쁘다'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마침 KIA는 이날 승리로 LG 트윈스를 끌어내리고 5일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최형우는 "1위에서 떨어질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모두가 절실하게 경험했을 것"이라며 "내일부터 다시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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