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방망이 좋다"…왕조 타격코치도 반했다, 23살 군필 내야수 눈도장 쾅!

입력
2024.02.13 17:40
 두산 베어스 오명진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오명진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와 방망이 좋더라고요."

김한수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야수들의 성장세를 이야기하다 내야수 오명진(23)을 언급했다. 오명진은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9순위로 입단했을 때부터 타격 재능이 있는 내야수였다. 그러나 당장 1군 경쟁에 뛰어들기는 경험이 부족했고, 2022년 5월 현역으로 입대해 군 문제부터 해결했다. 지난해 11월 전역하고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여전히 타격에서 좋은 재능을 보여주며 이승엽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시드니행 티켓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김한수 코치는 올해 팀 타격 재건의 임무를 맡았다. 김 코치는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 타격코치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김 코치가 최근 키운 대표적인 타자로는 삼성 구자욱이 있다. 이 감독은 삼성 선수 시절 김 코치가 어떻게 타격을 지도하는지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다. 두산은 지난해 팀 타율 0.255로 9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분위기를 환기해 줄 지도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 감독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적임자는 김 코치뿐이었다.

김 코치는 이번 캠프에서 젊은 야수들의 타격을 집중적으로 지켜봤다. 올해 두산 화력을 좌우할 타자들은 김재환, 양석환, 양의지, 허경민, 정수빈 등이지만, 이들은 알아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베테랑들이다. 김 코치는 여러 조로 나뉘어 동시에 타격 훈련이 진행될 때는 젊은 야수들이 많이 포진된 조로 더 눈길을 줬다. 이때 눈에 띈 타자가 오명진이었다.

김 코치는 "오명진이 많이 기대된다. 우투좌타인데 방망이가 괜찮다. 왼쪽으로 스윙이 정말 좋더라. 그래서 감독님하고 대화를 해보니까 오명진도 유격수로 같이 경쟁을 붙이면 박준영과 시너지효과가 있지 않을까 이야기하시더라"고 이야기했다.

오명진은 올해 백업 내야수 경쟁을 펼칠 입단 동기 박지훈(24)과 비교해도 방망이는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명진을 고교 시절부터 지켜본 두산 관계자는 "(오)명진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방망이는 잘 쳤다. 타격 메커니즘이 좋다. (박)지훈이는 전체적인 툴이 좋은데 타격만 놓고 보면 명진이보다는 조금 떨어졌다. 명진이는 아마 감독님께서 좋아할 타격 스타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명진 ⓒ 두산 베어스 오명진 ⓒ 두산 베어스

이정훈 두산 2군 감독도 오명진의 방망이를 좋아하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이정훈 감독은 오명진이 세광고에서 뛸 때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팀장으로 있었는데, 그때부터 오명진의 타격을 칭찬했다는 후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군대 휴가를 나왔던 오명진에게 "네가 오명진이구나. 이정훈 감독님한테 많이 들었다. 잘해보자"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오명진은 두산에 들어와서는 2루수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유격수도 가능한 선수다. 다만 방망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비 안정감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지금 상황이면 백업 내야수로 대타로 경험을 쌓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큰데, 시범경기까지 치르면서 수비도 검증되면 1군에서 기회가 더 다양해질 수도 있다.

오명진은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면서 "내야는 어디든 다 뛸 수 있는데, 주 포지션은 2루수다. 내 강점은 타격이다. 2루수는 유격수보다는 수비 부담이 적으니까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옛날에 신인 때 제 어깨가 안 좋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런데 나는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가서도 시속 140㎞ 이상 던질 정도로 어깨가 괜찮았다. 어깨도 자신 있고, 수비를 잘할 자신도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엽 감독은 당장 유격수 경쟁에서 1순위는 박준영이라고 밝혔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는 연봉 계약 문제로 캠프 합류가 늦어진 만큼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더 주려고 계획하고 있다. 김재호가 개막부터 함께하기 어렵다고 가정했을 때 공수에서 가장 안정적인 건 박준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오명진과 이유찬, 박계범 등이 백업 경쟁을 펼치는 구도를 그리고 있다.

일단 오명진은 시드니 캠프에서 한 가지 장점을 어필하는 데는 성공했다.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까지 기회를 이어 가면서 수비까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명진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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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키톡 8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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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핫도그
    오명진 눈여겨봐야겠어요 군필이라니 거침없이 야구에만 집중하면 되겠어요 좋은 선수들 나오니 좋네요
    5달 전
  • 뿅블리
    열심히 하시는 모습 좋습니다. 항상 화이팅입니다^^
    5달 전
  • 초이맨1
    군필 내야수 오명진 선수 활약이 기대되네요~~
    5달 전
  • 모닝글로리
    와~ 준비된 선수라 믿음이 갑니다 군필이라 맘이 편하시겠어요 멋진 경기 부탁드려요
    5달 전
  • 재히짱
    두산에도 젊은 재능있는선수들이 점점 나오고 있나보네요 오명진선수 군필이고 기회오면 1군에서 좋은활약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기대하고 있을게요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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