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승승승승승' 돌풍의 LG, 하늘까지 돕다니…'286분 혈투 피로·오스틴 공백' 말끔히 해결한 우천 취소

입력
2024.07.26 19:33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곽혜미 기자 LG 트윈스 오스틴 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너무 힘들게 하고 와서. 솔직히 애들이 진짜 한 (새벽) 다섯 시 넘어서 와 있더라고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이 비로 취소되기에 앞서 먹구름이 가득 낀 하늘을 바라봤다.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너무 힘겹게 치르고 서울로 돌아왔기 때문. LG는 선발투수 최원태가 ⅓이닝 13구를 던진 가운데 헤드샷으로 퇴장하는 바람에 마운드 운용 계산이 꼬였는데, 타선의 힘으로 뒤집으면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9-6으로 이겼다. 불펜 8명을 투입한 혈투였고, 여름 무더위 속에 무려 4시간 26분 동안 경기를 치렀으니 진이 빠질 만했다. 선수단이 바삐 상경해 잠실야구장에 도착했을 때 26일 새벽 5시를 지나고 있었다. 당연히 이날 훈련은 선수들 자율에 맡겼다.

염 감독의 바람이 하늘에 닿았을까. 오후 4시 10분쯤부터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그라운드 정비팀이 서둘러 움직였는데도 내야가 전부 물바다가 될 정도로 짧은 시간에 너무도 많은 비가 내렸다. 정비팀은 마운드와 홈플레이트만 간신히 방수포로 덮어뒀다. 김시진 경기 감독관은 물이 잔뜩 고인 그라운드 상황을 계속 살폈다. 결국 김시진 감독관은 오후 4시 40분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LG는 후반기 들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 7-3 승리를 시작으로 25일 사직 롯데전까지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LG는 25일 기준으로 시즌 성적 53승42패2무로 2위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는 여전히 6경기차로 벌어져 있지만, 3위 삼성 라이온즈와 4위 두산 베어스를 각각 3경기차, 3.5경기차로 따돌리면서 2위를 굳히는 페이스를 이어 가고 있다.

당장은 승리에 취해 분위기가 좋지만, 26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지 않았더라면 LG는 꽤 힘든 경기를 치를 뻔했다. 우선 전날 불펜 소모가 컸기에 선발투수 임찬규의 몫이 클 수밖에 없었다. 임찬규는 일단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라 걱정이 크지 않았다.

타선의 핵심인 오스틴 딘이 빠진 건 변수가 될 수 있었다. 오스틴은 25일 롯데전 수비 도중 포수 박동원과 충돌해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아주 심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오스틴은 이날 무릎이 좋지 않다고 구단에 이야기해 훈련 시간 도중 병원 검진을 받으러 이동했다. LG 트윈스 임찬규 ⓒ곽혜미 기자 LG 트윈스 최원태 ⓒ곽혜미 기자

염 감독은 "오스틴은 부딪혀서 무릎이 조금 안 좋다고 하더라. (박)동원이가 더 아파야 하는데(웃음). (얼마나 쉬어야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본인이 괜찮다고 해야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로선 다행스럽게도 비로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286분 혈투의 피로를 풀고, 오스틴이 회복하고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을 하루 더 벌었다. 27일 한화전 선발투수는 이날 등판 예정이었던 임찬규를 그대로 내보내기로 했다.

한화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28일 선발투수는 아직 고민이다. 지금으로선 최원태가 유력하다. 당장은 손주영의 페이스가 최원태보다 훨씬 좋기도 하고, 최원태가 그동안 너무 많이 쉬기도 했다. 최원태는 이미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 이후 13일 만에 25일 롯데전에 등판했는데, 13구밖에 던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대로 로테이션을 지키면 휴식이 너무 길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최원태가 28일에 등판하면 손주영이 다음 주에 2번 등판할 수도 있다. 손주영은 올해 18경기에서 7승5패, 93이닝,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올해 LG 국내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다.

염 감독은 "(최)원태보다는 (손)주영이가 좋으니까. 다음 주에 주영이가 화요일에 나가서 2번 들어가도 좋을 것 같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일단 비가 와서 쉬면 내가 생각하는 원칙은 '휴식을 좀 주자'다"라며 선발투수들이 골고루 추가 휴식일을 벌 수 있도록 구상해 보겠다고 했다. LG 트윈스 손주영 ⓒ곽혜미 기자 26일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릴 예정인 잠실야구장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 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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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승부
    최원태는 엘지랑 안맞는다...버려~~
    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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